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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김진석 사진작가가 공개한 4.27 판문점정상회담 사진. 김진석 작가는 "남북 정상이 헤어진 후 버스를 기다리던 수행단이 모여 즉흥적으로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 김진석

"말 그대로 우연히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각기 차를 타고 남과 북으로 돌아갔다. 수행단은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날 동행한 몇몇 기자 선배들이 기념사진을 찍어달라해 모여 있었다. 그러다 가수 윤도현씨가 같이 찍자고 하고, 청와대 식구들이 모였다. 뭐 그렇게 다 같이 찍었다."

2018년 4월 27일 저녁. 모든 행사가 끝나고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남측 수행단이 모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수 윤도현씨는 말 그대로 자리에 '철퍼덕' 앉았다. 가수 조용필씨가 이들의 어깨를 감쌌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파이팅을 외치듯 주먹을 꽉 쥐었다. 40여명의 남측 수행단은 너나 할 거 없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뒤로 북측 수행단이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진석 사진작가가 2년 전, 4·27 정상회담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그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별도로 공개된 적 없던 '개인적으로 아껴왔던 사진'이었다.

김 작가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4·27 정상회담의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인 일을 준비하느라 수행단 모두 긴장했을 거다,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찍은 사진이라 다들 표정이 좋다"라고 2년 전의 기억을 되살렸다.

"와 정말 잊지 못할 날이 지나갔다"
 
손 잡고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손을 잡고 건너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났다. 양 정상은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 북쪽 땅을 밟았다가 남쪽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남북 정상 단둘이 도보다리를 산책하고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한 뒤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저녁만찬과 환송행사까지 12시간여 이어진 행사였다.

당시 김진석 사진작가는 청와대 소속의 대통령 전속 사진가였다. 대통령의 걸음걸음마다 김 작가는 셔터를 눌렀다.

이날 저녁에 찍은 사진은 예정된 기념사진은 아니었다. 김 작가는 "기사 가치가 있는 사진이 아니라 우리끼리의 행복함을 표현한 사진"이라며 "'와 정말 잊지 못할 날이 지나갔다' 싶은 마음이 모두의 얼굴에 쓰여 있다"라고 부연했다.

사진의 뒤쪽으로는 퇴장하는 듯한 북측 수행단의 모습도 있다. 김 위원장이 퇴장한 후 15여 명의 북측 수행단이 장내를 정비하고 북으로 가는 장면이다.

김 작가는 "북측 사람들도 마지막까지 정리를 다 하더라, 사진상으로 보면 경호하는 사람들인 거 같았다"라면서 "북측도 돌아가야 하니까 밖으로 나와 우연히 남북 수행단이 모두 찍혔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그에게 2년 전은 '행복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어쩌면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을 함께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4·27 정상회담을 추억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부터 4.27 정상회담까지
 
'곧 다시 만나요' 남-북 정상 부부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앞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을 마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작가는 2017년 5월 10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첫날이었다. 2018년 8월 말까지, 문 대통령의 일정마다 그의 카메라도 함께 다녔다. 그렇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4·27 정상회담 등의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북측 사진 기자와도 안면을 트게 됐다.

"여러 번 마주치니까 업자들끼리 마음이 통한다고 해야 하나. 정치적인 것을 떠나 같은 일 하는 사람의 동질감이 생겼다. 나중에는 같이 담배 한 대를 태우기도 하고. 나도 북측 사진가도 같은 카메라를 쓰고 같은 일을 하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2년 전, 두 정상은 오후 9시 25분에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같은 해 가을 평양에서 조우했다. 2018년 남북에 훈풍이 돌았다면, 2019년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김 작가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겠냐"라며 남북관계에 희망을 보였다.

그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관련한 여러 루머도 돌고 북측 사정을 전혀 알 수 없는 거 같다"라면서 "그래도 남북관계는 우리가 계속 풀어가야 할 과제 아닌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앞으로 두 정상의 만남이 이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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