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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사진 ⓒ 월간 옥이네
 
학교의 존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농촌에서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게다가 설립 당시 마을 공동의 땅을 희사한다거나 주민들이 직접 벽돌을 나르고 땅을 고르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학교를 세우는 데 지역사회가 기여했던 터라 단순한 교육 기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소위 '작은 학교 통폐합' 혹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폐교는 지역 인구 감소를 부추겨 농촌 공동화를 불러온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지역사회 활동을 위축시키고 지역사회의 황폐화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절대 긍정적일 수 없다.
 
충북 옥천은 1980년대 이후 총 17곳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그 사이 학교가 문을 닫은 지역의 인구도 꾸준히 감소했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결정된 폐교가 인구 감소의 악순환을 계속 불러오고 있는 셈.

화성초등학교 학구이던 청성면 망월리 홍판수 이장은 "학생이 없으니 당시 교육청에서도 어쩔 수 없던 결정이었다고는 생각한다"면서도 "폐교로 인해 능월리 쪽에 거주지를 두고 있던 사람들이 인접해있는 보은군 삼승 쪽(판동초등학교)으로 아예 이주하는 경우가 당시에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학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석성리 정해수 이장 역시 "지금 우리 마을은 아이 울음소리 끊긴 지 20년이 지났다"며 "학교라도 작게나마 있었다면 젊은 귀농귀촌인이 유입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의 원인을 폐교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폐교가 지역 인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만은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통폐합 효과 분석' 연구 보고서(2010)에 따르면, 학교가 1곳 폐교할 경우 해당 지역 초‧중‧고 학생은 79~130명 줄고, 학부모 인구 역시 111명 감소한다.

전라남도 면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역시 폐교 수가 1개 증가할 경우 학령인구는 8~13명, 학부모 인구는 21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목표 중 하나가 '교육의 질을 높여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데 있으나, 실제로는 정주 여건 개선보다 인구 유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주민들은 폐교가 지역 상권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특히 면 지역일수록 이 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 묘금초등학교가 있던 청성면 묘금리 김병식 이장은 "세 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묘금리는 한 마을 당 30가구 씩, 한 집에 5~6명의 가구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합해 50가구도 되지 않고, 인구도 100명을 넘지 못한다"며 "학교 탓만 할 순 없겠지만 동네 가게도 모두 사라졌다. 학교가 없어지니 모두 헛 거"라고 말했다.
 
문 닫은 옥천 학교 목록 ⓒ 월간 옥이네
 
글·사진 박누리
월간 옥이네 2020년 10월호(VOL.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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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옥이네 2020.10

월간 옥이네 편집부 (지은이), 월간옥이네(잡지)(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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