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유인촌의 산하기관장 해임 문제 있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유인촌 장관 시절 산하기관장 해임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유인촌 장관 시절 해임된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과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법적공방 끝에 각각 지난 9월과 12월 대법원으로부터 해임이 부당하다는 최종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인촌 장관이 한 짓은 권력을 가진 패거리 놀음같다'는 최종원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유 장관 시절 김윤수 전 관장과 김정헌 전 위원장 등 산하기관장 해임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장관에 취임하면 원점부터 챙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 "유인촌 장관이 한 짓을 보면 지금 이정권은 권력을 가진 패거리 놀음같은 생각이 듭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그동안 문화부의 몇 건 산하기관장 해임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화부 입장은 포괄적인 기관운영 성과 , 관련규정 위반에 따라 해임했지만 그 이후 법적 판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장관 취임하게 되면 왜 일어났는가 원점부터 챙겨보겠습니다. 향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는 심도있게 고민하고 당사자들도 만나보겠습니다."

또한 정 후보자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종원 의원은 지난 2004년 정 후보자의 성균관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다른 사람 글을 베낀 부분이 총 54페이지 중 11페이지가 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문제가 있다면 사과하겠다면서도 논문을 쓸 당시 관행대로 원저를 인용한 국내 논문에 대한 각주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 "다른 사람 글을 베낀 게 논문의 1장과 2장 총 54페이지 중 11페이지가 넘어 표절이 심해도 너무 심해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일단은 문제가 있다면 사과를 하겠지만 논문 쓸 당시 관행적으로 원저는 각주를 다 했습니다. 저는 원저를 인용했고 우리나라 다른 논문을 인용하지 못했습니다."

유인촌 장관 시절 산하기관장 해임에 문제가 있었다며 소신을 밝힌 정 후보자.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미디어홍보단장을 맡는 등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후보자가 장관 임명 이후 소신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1.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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