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방송 탄생시킨 '5적'은 누구?

"조중동방송 개국(에 기여한) 5적을 찾아라! 후보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첫 번째 인물, 정병국! 이어 조중동 방송 키운 최시중! 조중동방송 만들기 위해 법과 양심까지 다 버린 이윤성! 조중동 방송 날치기통과의 시초 고흥길! 마지막으로 조중동방송 법안발의 총대매고 나선 나경원!"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종합편성 방송(이하 조중동방송) 개국을 이틀 앞둔 오늘(29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450여개 시민사회언론단체와 야당들로 구성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오늘(29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중동방송 신장폐업' 선포 및 '조중동방송 5적'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론악법 날치기로 탄생한 조중동방송이 '황금채널', 광고 직접영업 등 온갖 부당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방송공공성이 위협받고, 중소매체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리는 등 조중동방송이 방송시장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칙'과 '특혜'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조중동에게 가장 무서운 것이 '공정한 시장경쟁'이 아니던가. 우리는 후퇴한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조중동방송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지른 반칙을 바로잡고, 조중동방송에 대한 특혜를 없앨 것이다." - 전미희 국민의명령 사무국장

그리고 이들은 "조중동이 방송진출을 통해 노리는 것은 의제왜곡과 여론장악"이라며 "시민들과 연대해 이에 맞서고, 조중동방송이 여론 시장에서 퇴출될 때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중동방송이 개국과 함께 내놓은 몇몇 특집프로그램들을 보면 재벌과 기득권을 미화하고 복지 의제를 왜곡하는 등 벌써부터 수구보수방송으로서의 '싹수'가 드러난다. 우리는 조중동방송의 왜곡 행태를 시민들에게 더욱 적극 알리고, 시민들과 연대해 조중동방송의 여론 호도에 맞서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 송환웅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부회장

조중동방송저지네크워크는 "'조중동방송을 만든 5적'을 뽑는다"며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누리꾼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10명의 후보 중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선정됐습니다. 이 외에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오후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을 발족하고 감시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언론노조는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개국일인 다음달 1일, 총력 투쟁을 위해 전면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1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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