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저뿐 아니라 저같이 생각하는 국민도 많이 계시고, 또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렇다면 그거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느냐. "

5.16 쿠데타를 '아버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이번에는 "저같이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없다는 항변으로 풀이됩니다.

박 의원은 오늘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생태평화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자신의 5.16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 5.16에 대한 평가는 역사관의 차이일 뿐이라며 정치권이 할 일도 많은데 5.16을 갖고 역사 논쟁을 하냐고 문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저는 그런 역사관을 갖고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이거죠. 그럼 이거는 여기서 계속 정치권에서 현재 해야될 일, 국민의 삶을 챙길 일도 많은데 계속 그거같고 역사 논쟁을 하냐 이거죠."

이어 박 의원은 저같이 생각하는 모든 국민은 잘못된 사람들이냐며 정치인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비판 여론을 무시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그러면 그렇게 생각하는 모든 국민을, 저같이 생각하는 모든 국민은 아주 잘못된 사람들이냐. 정치인이 그렇게 말할 수는 없죠."

또한 박 의원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저축은행 비리 관련 검찰 소환 불응에 대해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국민 앞에 책임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그것 때문에 우리 국회에서 한바탕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전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다른 특권을 누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앞에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의원은 북한의 10.4 남북공동선언 이행 요구에 대해 남북간 약속한 것은 모두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재정 문제나 국회 동의 등 세부적인 절차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 "기본적으로 역대 약속한 것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을 실천을 할 때는, 10.4 선언같은 경우에는 이행에 있어서 재정이 많이 소요된다고 하면 국회 동의도 받아야 되고, 민간이 할 일도 있고."

5.16 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으로 미화해 비정상적인 역사인식을 드러냈던 박근혜 의원. 박 의원은 반성은커녕 자신처럼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주장을 하며 민주주의를 유린한 아버지의 쿠데타를 끝까지 감쌌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7.18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