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청문회' 조현오 "얼굴에 테이저건? 빗맞은 것"

오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청문회.

2009년 경찰의 쌍용차 파업 진압을 지휘했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을 노조원 얼굴에 쏜 것에 대해 '빗맞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 "빗맞은 겁니다. 제가 테이저건 사용을 할 때는 화염병 맞아서 불타있는 경찰관을 상대로 해서 노조원 4명이 쇠파이프를 가지고 난타를 하는 걸 그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급박한 순간에 사용한 겁니다."

또한 조 전 청장은 '자신이 청와대에 잘 보이기 위해 당시 강희락 경찰청장의 병력 투입 금지 지시를 어기고 청와대 직보를 통해 병력 투입 지시를 받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도장공장 폭파 위협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 "강희락 청장께서 작전하지 말라고 8월 5일 작전하지 말라고 한 걸 (청와대 쪽에 말해) 설득한 겁니다. (청와대에) 좀 설득해 달라고 그 얘기를 한 거지.

[심상정 국회의원] "강희락 청장이 작전하지 말라고 하니까 조현오 청장이 청와대에 이야기해서 MB가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시를 번복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죠?"

[조현오 전 경찰청장] "도장공장 안에서 폭파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하지만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경찰특공대의 살인적인 진압은 심리적인 방사능 피폭과 같다며 경찰의 진압을 쌍용차 희생자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정혜신 박사 / 정신과 전문의] "그 순간에 이뤄진 재앙적인 살인적인 진압은 심리적으로 마치 방사능에 피폭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고요. 그 이후에 목숨을 버리신 분들, 현실로 다 나타나고 있고요."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도 '희생자 중에 정리해고와 관계없이 사망한 분도 있다'고 주장한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를 향해 22명이 죽는 동안 조문도 하지 않고 차나 팔라고 하는 천박한 생각이 죽음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니네들 가서 차나 팔아와라, 그러면 우리가 살려준다' 이런 천박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유일 회장과 그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또 다른 죽음을 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사람들 잘라놓고 '그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다, 내 식구가 아니다' 어떻다고요? 이 부분이 정리해고와 관련이 없다고요?"

쌍용차 노동자들을 향해 인명 살상 우려가 있는 테이저건까지 쏘며 파업을 과잉 진압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 살인적인 진압이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인 중 하나라는 전문가의 지적까지 나왔지만, 조 전 청장은 사과나 반성은 커녕 자신이 지휘한 진압 작전 두둔에 급급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2.09.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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