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박 대통령, 마음 잘 다스려야 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것과 기분 두 가지로 산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분 좋게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자신을 분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지, 어떤 두려움이 있는지 스스로 잘 봐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좋은 부모가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지도자들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공격에 자기 마음에 있는 분노와 두려움과 갈등을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음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권고 했다.

안 지사는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를 통해 한 참석자가 공안정치를 하는 박 대통령께 권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3년 반 동안은 도정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바탕은 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크는 충남도와 혁신자치포럼이 지방자치 현황을 진단하고 비전과 전망 등을 공유하기 마련됐다. 혁신자치포럼은 지방자치 현장에서 제도개혁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전국 시민운동가들이 주축돼 지난 9월 출범했다.

토크는 송재봉 충북NGO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김민영(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과 김태근(울산시민연대 대외협력실장), 조유묵(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씨가 안 지사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식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혁신자치포럼 회원, 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가면서 너무 헤맸다"며 "정권 한번 뺏기는 것은 병가지상사인데 '대역죄인은 무릎을 꿇으라'는 식의 무책임과 무규율 정책 때문에 지지율이 빠져 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을 고쳐서 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나 문재인 모두 한 밭에서 나는 작물로 새로운 신품종이라고 대지(토양)가 바뀌는 게 아니다"며 "진보진영 내의 정당 구조를 잘 만들어 나가려면 다 통합해서 안아 나가야 하고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의 족보를 갖고 있는 만큼 큰 줄기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충남지역에 밀집돼 있는 송전탑 문제에 대해서는 "경치 좋은 것은 다 화력발전과 송전탑이 차지하고 있다"며 "신균형발전전략의 하나로 전력요금에 대한 거리누진제를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송전을 위해 타 지역에 화력발전소와 송전탑이 밀집돼 있는 문제를 '거리누진제'로 보전 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민선 5기 핵심과제인 3대혁신(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혁신)을 중심으로 충남형 지방자치 아카데미( 풀뿌리 마을 자치 지도자 전수교육)를 통한 마을자치강화 , 독서대학 등을 통한 공무원 직무 역량강화, 인사제도 개혁을 위한 직무역량평가 평가제도도입, 민관협치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충남형 혁신과 실험은 단 시간이 아닌 20년∼30년 후를 목표로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참여자치혁신포럼이 주최한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 전체를 담고 있다.

글 - 심규상 기자
촬영 - 최인성 강연준 강신우 곽승희

ⓒ이종호 | 2013.12.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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