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해명 논란' 홍문종, 이번엔 취재 카메라 끌어내리며...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노예 노동' 의혹에 대해 어제 '자신은 논란이 된 계약조건을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했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은 2012년 홍 사무총장이 노동자 대표를 면담한 적이 있다며 열악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홍 사무총장이 몰랐을 리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 사무총장의 친필사인이 있는 근로계약서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라자크 / 연주가, 브르키나파소 출신] "우리는 박물관에서 그를 만나 (주거환경, 임금, 식비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어요."

과연 홍 사무총장은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모르고 있었을까. 홍 사무총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오늘(12일) 다시 찾아갔지만, 홍 사무총장은 카메라를 손으로 끌어내리며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어제 해명 잘 봤습니다. 이주노동자들 쪽에서...) 나로호에 대해서 얘기... (한 말씀 해주시죠.) 나로호에 대해서... (이주노동자들이 면담을 했다고 하면서...)"

<오마이뉴스> 기자가 해명을 듣기 위해 쫓아가자 홍 사무총장은 기자의 마이크를 뺏으려고 하면서까지 취재를 피하며 행사장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마이크를 뺏으시면 어떡해요? 취재를 방해하시면 어떡 합니까?) 취재 방해는 무슨, 취재를 하게끔 해야지. 아이, 참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거 물어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근로계약서에 친필 사인이 있던데요. 근무조건 알고 계셨던 것 아닙니까? 사업주로서 노동자들 만날 계획 없으세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의혹에 대한 해명을 계속 요구했지만, 홍 사무총장은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는 말만 남긴 채 취재진을 따돌렸습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주노동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지금 하고 있어. 진상조사 하고 있으니까.(의원님 친필 사인이 있어서 의원님이 다 알고 계셨던 것 아닌가) 허허, 참나."

'노예 노동' 파문에 이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다시 한번 구체적인 해명을 거부한 '친박근혜계 핵심' 홍문종 사무총장. 야권의 당직 사퇴 요구까지 나온 가운데 홍 사무총장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송규호 인턴기자)

ⓒ박정호 | 2014.02.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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