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좌파가 교학사 교과서 막아... 청년 실업은 귀족노조 때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박정희 대통령이 그 당시 5.16혁명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과연 대한민국이 어떻게 됐을 것인가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박 대통령이)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김일성한테 잡아 먹혀서 적화통일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 당시 무능하고 부패했던 우리의 정치권을 뒤집어 엎어가지고 혁명을 해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오늘(14일) 보수적 학자들로 구성된 전국포럼연합 초청 강연에서 5.16 쿠데타를 두둔하며 친일, 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교과서 비판을 '좌파 준동'으로 비난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역사교과서 논쟁에 우파가 처절히 패배하게 되었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교학사 교과서 사서 읽어보셔야 합니다. 과연 어느 대목에 친일적 대목이 나오는지, 왜 이것을 가지고 좌파들은 준동을 해서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되지 못하도록 막았는지, 왜 교학사 교과서를 막아서 우리 고등학생들에게 우리 현대사를 부정적 사관에 의해서 만들어진 교과서를 가르치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지. 이것을 우리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연장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김 의원은 종북세력이 국회에 진출했다고 주장했고, 광우병 촛불집회를 예로 들며 좌파세력을 사회 혼란 조장 세력으로 규정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종북세력이 국회에 진출해 정치권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이석기 사태, 김선동 사태가 생겼지 않습니까... 뭐,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때만 되면 좌파 세력들이 모여서, 54개 단체가 있어요. 배후조종을 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특히 이미 현대차 노조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김 의원은 또 다시 현대차 노조를 귀속강성노조라고 비난하며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를 노조 탓으로 돌렸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우리나라 대학생 졸업하면 취직 안 되는 거 아시죠? 여러분 자제분들도 그렇죠? 왜 이런 줄 아십니까? 우리나라 귀족강성노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아셔야 합니다... 이런 거 해결해야 합니다. 바로 이게 사회대타협 운동입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경제민주화 추진 중단을 주장한 뒤,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서비스산업법 반대 여론을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경제민주화 슬로건 속에 각종 규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민들을 더 어렵게 힘들게, 사업하는 사람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거 중단해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육성특별법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의원들도 겁을 내니까... 소아병적인 자기 보호를 위한 것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또한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을 옹호하며 통일비용 마련을 위해 상대적으로 서민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는 담배세, 주세 등을 더 걷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주세, 몸에 나쁜 담배, 술 고만 먹고 하려면 세금 더 내라고 해서 통일비용을 이제부터 비축해야 합니다."

역사왜곡교과서 반대 운동을 '좌파 준동'으로 비난하고, 청년 실업 문제를 귀족노조 탓으로 돌린 김무성 의원. 김 의원의 강연 제목은 '선진국을 향한 바람직한 국정방향'이었지만, 실제 강연은 '색깔론 공세'와 '노조 때려 잡기'로 얼룩졌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 - 송규호 인턴기자)

ⓒ박정호 | 2014.02.1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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