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성 "대한민국에 자유찾아 왔는데 간첩이라니"

[유우성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저는 간첩이 아닙니다...그냥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서, 저의 작은 꿈을 찾아온 한 사람입니다."

오늘(12일) 오후 '국정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간첩 사건' 피의자 유우성씨.

이후 유 씨와 변호인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참고인 조사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용민 변호사 / 유우성측 변호인] "이미 검찰이 제출한 문서들은 이미 위조가 됐다고 판명이 되어있는데... 저희가 제출한 문서의 발급경위가 검사가 제출한 위조문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 이 조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조사 대상에서 약간 (검찰과) 이견이 있었고요."

변호인은 '검사가 항소심에서 제출한 증거도 위조되는 상황에서 유 씨의 참고인 진술조서도 재판에 악용될 수 있다'며, 검찰의 '참고인 진술조서' 작성 요구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용민 변호사 / 유우성측 변호인] "항소심 공판 검사들은 위조 증거를 철회조차 하지않고 있습니다. 검사동일체 원칙에 의하면 지금 공판에 관여하고 있는 검사와 오늘 저희가 만난 (특별수사팀)검사는 사실 한몸이라고 보여질 것인데 어떻게 이 검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

유 씨는 참고인 조사에서 자신의 억울함이 풀릴 줄 알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유우성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제가 오늘 검사님을 만났을 때 그래도 제가 1년 넘게 억울하게 살고 아팠던 부분을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을 줄 알았는데..."

한편 변호인은 국정원의 문서 위조·남재준 국정원장의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빨리 수사를 진행해달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유우성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1년 넘게 너무 억울하고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와 동생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검찰이 '국정원의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한 지 4일 째, 1년 넘게 간첩 혐의로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유 씨의 억울함이 언제쯤 풀릴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곽승희 | 2014.03.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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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함께 춤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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