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위장전입 죄송... 앞으로 적십자회비 내겠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녀 진학 등을 위해서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소만 옮긴 경력이 있습니까?"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있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상속증여와 관련한 세금은 모든 납부했습니까?"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부동산 거래시 거래가 가액을 실제보다 낮춰 계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취득록세를 낮춰 낸 적이 있습니까?"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홍 후보자가 '새끼논문도 모자라 손자논문까지 냈다'고 주장하며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06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용역보고서로 이런 논문을 제출해서 800만원을 수령한 서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논문은 새끼논문입니다. 원 논문은 2003년 아세아연구에 실렸고요. 일부는 2005년에 발간한 논문 2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논문 3편을 적당히 짜깁기해서 새끼논문을 만들어 낸 거죠. 그런데 이것이 손자논문으로, 2013년에 국방연구원에서 발간한 학술지에 다시 활용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합니까. 새끼친 것도 못해 가지고 손자까지 내는 것은 도대체 학자적인 양심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연구윤리를 가지신 분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셨습니까."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저의 기존 논문을 보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정책 지원에 대한 보고서를 써달라고 해서 앞에 있던 논문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인용이 적절치 못한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홍 후보자는 지난 5년 동안 적십자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사실도 지적 받았습니다. 남북관계 주무부서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에 쓰이는 적십자회비를 내지 않은 겁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후보자는 지난 5년간 적십자회비를 한 푼도 안 냈어요. 어떻게 남북관계 통일을 연구하시고 운동에도 직접 실천적으로 참여하시는 입장인데 적십자회비를 안 낸 것은 앞으로 남북관계 통일 문제를 이끌어갈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시죠?"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예, 인정합니다. 앞으로 꼭 내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내겠습니다."

홍 후보자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막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여러 가치와 국민에 대한 보호 의무 등이 부딪혀서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 국제적으로도 우려가 큰 부분이고, 우리 헌법의 가치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각종 의혹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홍용표 후보자. 도덕성과 윤리 의식에 문제가 있고 적십자회비도 내지 않은 홍 후보자가 통일부 수장의 적임자인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 2015.03.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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