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랩 "국정원, 해킹팀에 카톡 해킹 기능 추가 요구"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국정원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좌장] "우리나라에서 국정원과 여당은 '이 해킹 프로그램이 문제가 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빌 마크젝/캐나다 토론토 대학 사이버 연구팀 '시티즌랩' 연구원] "키프로스나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도 이 사건이 보도가 됐습니다. 어떤 나라의 경우,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경찰청이 ‘해킹팀’ 사에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적 반향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시민사회 단체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그 점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 해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열린 '국정원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지난해 이탈리아 '해킹 팀'이 우리나라에 RCS를 판매한 것을 최초로 폭로했던 시티즌랩(캐나다 토론토 대학 사이버 연구팀)의 빌 마크젝 연구원은 화상회의를 통해 '국정원이 카카오톡 감청을 위한 RCS(리모트 컨트롤 시스템) 기능 강화를 해킹팀에 의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빌 마크젝/캐나다 토론토 대학 사이버 연구팀 연구원] "(국정원 측은) RCS가 카카오톡 대상으로도 감청이 가능한지, 그 기능이 더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한국에 온 '해킹팀'사 직원에게) 피력한 것으로 ('해킹팀' 사 이메일 송수신 내역에) 드러났습니다."

앞서 축사에 나선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정원과 여당이 모순된 해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관련기사: 보안전문가 안철수가 본 '국정원 해명'의 모순 5가지 http://omn.kr/epar)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말에 따르면, (자살한 직원이) 국정원의 문을 닫아야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전담했다고 하는데, 그 중대한 일을 4급 직원 혼자 전담했다는 것을 어디, 누가 믿겠습니까."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 교수 등 참석자들은 '국회의 국정원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합법적 해킹 수사의 조건을 엄격하게 정해 입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오픈넷 이사] "해킹이 가능한 구멍을 하나 뚫어주면 그 구멍을 통해 내국인에 대한 해킹도 계속해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게 지금 외국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국도, 내국인은 어렵게 하고 외국인 감청 쉽게 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외국인에 대해 (감청을) 한다고 하면서 내국인을 감청하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한편, 오픈넷과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의 RCS 감염 여부를 탐지하는 백신이 개발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예준 RCS 백신프로그램 개발자/P2P코리아재단 준비위 위원] "해당 폰의 실제 해킹에 사용된 프로그램이 깔린 상태에서 유지된 상태에는 저희가 개발한 백신으로 (RCS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재능기부를 통한 백신 소스코드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다음달 6일 정식버전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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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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