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게 등장했던 ‘김정은 호위무사’, 하루 종일 달렸다

한마디로 시작부터 엄청난 ‘포스’를 선보였다.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판문각에 등장한 12명의 경호원들 이야기다. 짧게 자른 머리와 굳게 다문 입술, 건장한 체격까지. 같은 모양의 양복에 검은색 구두를 신은 그들은, 그 어디에도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포스’ 넘치는 조선시대 호위무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포스’는 오전 11시 57분,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회담을 마친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의 집을 나서는 순간에도 온전히 유지됐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차량에 올라타자, 밀착 수행하는 12인의 경호원들도 차량과 함께 움직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차량을 에워싼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차량이 화면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백 미터를 함께 달렸다.. 물론 다소 경사가 있었던 탓에, 차량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진 않았지만 12인의 경호원들이 쫓기엔 무리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상황이 약간 변했다. 오찬을 마친 김 위원장의 기념식수 현장 도착이 다소 늦어졌고,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복귀하는 김 위원장의 차량 속도 역시 오전보다 훨씬 빨랐고, 12인의 경호원 역시 함께 속도를 높여야만 했다. 이들은 전력질주 못지않은 속도로, 구두를 신은 채 또 달렸다. 물론 어느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후 9시 12분경 정상회담의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자신의 차량에 올라탔다. 이번에도 12인의 경호원들은 차량을 호위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속도는 오전, 오후에 비해 더 빨라졌다. 물론 12인의 경호원들은 현장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순간까지도 함께 달렸다. 한마디로 끝까지 달렸다.

단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12인의 경호원들, 오마이TV가 오전·오후·야간의 상황을 종합했다. 끝까지 ‘포스’가 함께하길 빈다.

(글 : 김종훈, 영상편집 : 김혜주)

| 2018.04.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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