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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 펑펑 쓴 한식재단'…홈페이지만 11억
    시사 2012. 10. 6. 15:14

     

    “홈페이지 구축 사업에만 11억을 썼는데 여러분 돈이라면 그렇게 썼겠습니까?”


    새누리당 소속 김재원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함께 배석한 다른 의원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한식재단 관계자는 물론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농식품부 서규용 장관을 다그쳤습니다.

     

    지난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는 한식세계화 사업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한식재단은 설립부터 김윤옥 여사의 ‘영부인사업’ 이라며 말이 많았습니다. 정치적인 치적을 세우기 위해 한식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김윤옥 여사 이름으로 한식 홍보 책자을 내기도 했지만 이를 세금으로 충당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700부만 제작됐는데도 1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또 그 후 한겨레 21의 보도에 따르면 이 책을 제작한 업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책은 G20을 위한 게 아니라 김윤옥 여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국내용’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실제 책을 제작하고 원고를 대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쪽의 간섭과 압박은 계속됐다.>고 단독보도 한 바 있습니다. 이런 재단의 내력 때문인지 한식재단에서 발생하는 왠만한 이슈는 사실 크게 놀랍지도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해도 너무했습니다. 

     

    이번 농식품부 국감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살펴보면 정부는 50억원을 지원해 뉴욕에 한식당을 개설하고 이를 뉴욕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수익성이 맞지 않겠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이 사업에 신청하지 않았고, 결국은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업에 배정됐던 예산 50억은 당연히 국고로 환수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재단은 그 돈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그것도 예산 사용기한을 하루 앞둔 12월 30일에 말입니다.

     

    단 한푼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불과 이틀만에 50억을 결국은 모두 사용했습니다. 무조건 돈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홈페이지 개편에 11억원을 사용했고, 비빔밥 소스 개발 용역 등 28건의 연구용역을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연구개발이 이후 한식 세계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면 비판할 수 없겠지만 국회에서 한식재단은 용역을 활용한 사례를 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 서규용 장관은 저나 국회의원들의 생각과는 좀 다른듯 했습니다.

     

    농식품부의 수장이라 그런것인지? 서 장관의 답변은 예술입니다. 그는  “한식은 음식이 아니고 문화를 파는 것이다”면서  “미국에서 작년에는 4%가 한식을 안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9%가 한식을 알고 있다. 잘되고 있다”고 말하는 엉뚱한 용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관의 말처럼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과연 홈페이지에 수십억을 들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어느 곳에도 활용되지 못한 수십억짜리 용역 때문이었을까요. 재단 홈페이지는 하루 2000여명이 방문할 뿐이고 소위 잘나가는 한식당은 모두 주인들이 노력한 끝에 얻은 결실일 뿐입니다.

     

    2009년 재단이 만들어 진 뒤 769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그 많은 예산으로 대체 어떤 결과물을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 지적처럼 한식재단 관계자들은 정말 자신의 돈이었더라도 몇 일만에 50억원을 그렇게 급하게 사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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