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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3호선, 과연 믿고 탈 수 있을까?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도시철도 3호선이 연이어 터진 크고 작은 문제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계획대로면 이달부터 운영인력 채용과 하반기 시험운행을 거쳐 내년 하반기엔 정식으로 개통을 해야 하지만 과연 이대로 순조롭게 개통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의혹 백화점이 된 도시철도 3호선

우선 지난 4월 30일 발표된 감사원의 발표에 의하면 도시철도 3호선은 수요 과다 예측과 특혜의혹으로 5700억의 예산낭비가 지적 됐으며 서리못 아래 차량기지는 침수관련 재해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침수우려마저 제기됐다. 그동안 대구시가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자랑해온 3호선이 순식간에 각종 비리와 의혹에 싸인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상 모노레일을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밀어붙였던 대구시였기에 5천7백억이라는 거액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허탈감은 물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대구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요 과다예측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인가 싶더니 여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근거 없는 장담을 하고 있고, 특혜 의혹에 대해 내놓은 답변도 궁색하기 그지없다. 한번 건설하면 100년을 내다봐야할 기간사업을 이토록 부실하게 처리하고도 여전히 반성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바로 안전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도시철도 3호선은 모노레일 방식으로서 비상시에 승객들이 대피할 공간이 없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자칫 차량 내에서 불상사가 생겼을 경우 몸을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물론 대구시 측은 비상 탈출 장비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위급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승객이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무엇보다 3호선은 무인 운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차량 내에는 승객 외에 탈출을 도와줄 승무원조차 없다. 최소한 기관사라도 있다면 모르겠지만 승객들이 비상시에 낯선 탈출 장비를 직접 작동시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각 정거장에 조차 승무원이 없는 상황이니 그저 대구시의 장담만을 믿고 타기엔 불안하기 짝이 없다. 

대구는 특히 지하철과 관련해 두 차례의 비극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타 지역보다 오히려 안전에 대해 민감해야할 대구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대책을 세운다면 또다시 대형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구시는 특혜의혹과 부실행정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무인운전 철회를 비롯해 안전한 3호선을 위해 확실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