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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란 이름으로
소낙비로(jinaiou) 2020.07.15 17:51 조회 : 1102

고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을 언도한 전두환을 사면한다. 그리고 나라의 중요 행사때마다 전두환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을 초청해 의견을 듣고, 또 집으로 귀가할때마다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해 드렸다고 한다. 참 사람 좋으신 분이다. 날카로운 인상과는 반대로 TV토론에서 유머를 선보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그에게 서서히 매료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고 김영삼 대통령, 고 김종필과 함께 우리나라 정치사의 한획을 그은 김대중 대통령은 IMF때 위기의 대한민국을 극복했다. IT산업의 기반을 닦은 것도 김대중 대통령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나 빨리 용서를 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너무나 빨리 화합을 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다. 만약 김대중 대통령이 용서와 화해대신 복수를 택했다면 어땠을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그를 고문했던 사람이 도망갔다는 일화는 유명하기만 하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복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선택하셨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과다. 너무나 자신의 신념을 바깥에 쉽게 드러냈다. 권위를 내려놓고, 권력을 개혁하려 했다. 하지만 권위를 찾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은 종종 약점으로 드러냈다. 기자실을 폐쇄해 친일 기득권 언론들의 표적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은 대통령. 그렇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고개숙일 줄 아는 대통령.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만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임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서슴없이 말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조급증인가 싶었다. 너무 빨리, 정직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욕심이 없음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는 정의롭지 않은 언론들과 맞선 대통령에게 아군은 없다시피 했다. 임기 말년에는 열린우리당에서조차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열에 서고 말았다.



두 대통령을 왜 언급했을까.
그건 우리사회의 진보세력이 조금은 조급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아서다. 진보의 가치. 그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은 많다. 증거를 없앨 사람도 없다. 차근차근 지켜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고 박원순 시장이 죽은지 얼마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박원순 시장을 재단하려 한다. 잘못도 재단하고 잘한 점도 하루빨리 재단해 글로 또는 통계로 내놓아야 한다.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닌가. 그냥 우리사회가 너무나 조급증에 시달리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조급해하기 보다 철두철미하게 대처를 하면 어떨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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