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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싼 치킨이 합리적 소비?
소낙비로(jinaiou) 2022.08.20 13:17 조회 : 346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읽었다. 대형마트에서 치킨 한 마리를 6900원에 파는 것에 관련된 기사였다. 진보 언론사의 메인 타이틀에 올라온 기사였기에 댓글이 당연히 대형마트를 비난하는 댓글이 주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대다수의 댓글이 낮은 가격의 치킨을 반기는 내용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낮은 가격대로 파는 치킨을 사서 먹는 것이 합리적 소비라는 주장이 많은 추천수를 기록했다.



다른 댓글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형마트를 비판하는 댓글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댓글들이 위험 수위인 것은 싸게 먹는 게 합리적 소비처럼 말한다는 데 있다. 합리적 소비의 정의가 싼 가격의 음식이나 물건을 구입하는 게 되는지 실로 의아스러웠다.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게 어떻게 합리적 소비가 되는지 의아스러웠다. 단언컨대, 대형마트에선 그렇게 싸게 팔아도 남는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그럴지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널리 알려졌듯이 싼 치킨은 미끼상품이다. 치킨을 구매함으로써 사람들을 모으고, 마트를 홍보하면서 다른 제품을 유도하는 상품인 것이다. 그걸 소비자가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그저 싼 가격의 제품을 환영으로 일관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조금은 씁쓸함을 느꼈다. 물론 요즘 치킨 가격이 높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치킨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대형마트의 마케팅에 소비자가 미끼를 덥썩 물면서 치킨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 소비로 이어지는지 그건 매우 의아스럽다. 물건을 구매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선택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장질서를 망가트리는 행위는 지적받고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질서를 흩트리는 대형마트의 마케팅 방법은 환영하기 어렵다. 합리적 소비는 단지 가격으로 결정될 수 없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미 자리를 잡은 시장의 물건을 구입하는 게 보다 현명한 소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형마트는 광고 효과만으로도 그 치킨은 이미 제 값을 했다. 펜데믹으로 멀어졌던 대형마트에 앞으로 발걸음이 이어질 것이다. 대형마트는 그 치킨으로 인하여 충성된 고객들을 확보할 것이 분명하다.



가격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가 단지 가격이 돼선 매우 곤란하다. 약7000원과 30,000원의 가격차이만을 보면 누가 강자인지 헛갈린다. 7,000원 치킨이 30,000원의 치킨을 어렵지 않게 제압할 것이다. 시장논리는 절대 가격으로 결정되어선 안된다.



오늘도 30,000의 치킨을 파는 사장님은 고물가에 배달수수료에, 또 프렌차이즈 본사의 이벤트에 주름살이 깊어질 것이다. 퇴직이후 전재산 털어서 차린 치킨가게의 사장님은 주문이 오기만을 기다릴 것이다. 바로잡아야 할건 있지만, 대형마트의 싼 치킨 판매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소비자들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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