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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의원들이 반전평화캠프를 찾아 서로를 격려했다.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의원인 민주당의 김근태, 김영환, 오영식, 정범구 의원과 한나라당의 김홍신 의원이 4일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가 명동성당에서 지난 3월 3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반전평화캠프'를 방문했다.

'반전평화캠프'는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가결된 후 반전평화운동의 근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파병동의안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섯 명의 의원이 '반전평화캠프'에 들어서면서 하나같이 던진 첫 마디의 말이다.

이들 의원들의 얼굴에는 이틀 전 4월 2일에 있었던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사건인 한국군의 이라크파병동의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이 여전히 배어 있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을 맞은 '반전평화캠프' 측의 오종렬 상임의장(전국연합), 한상렬 상임대표(통일연대), 황인성 운영위원(6월사랑방), 김숙임 공동대표(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제남 사무처장(녹색연합), 김혜정 사무처장(환경연합) 등은 "고생하셨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의 환담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김근태 의원 등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반전평화캠프'를 방문한 일차적 목적을 '바깥에서 그렇게 열심히 반전평화운동을 했음에도 자신들이 파병동의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반전평화운동을 어떻게 벌여나가야 할 지 시민사회의 의견을 듣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반전평화캠프'측은 "반전평화운동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 3일에 소집한 '비상국민회의'는 일단 정치권을 제외하고 소집했으나, 앞으로는 반전평화에 뜻을 같이 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함께 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근태 의원은 "비록 파병동의안을 막지는 못했지만, '4·12 국제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 행사 등에 이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석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반전평화운동을 하겠다"며,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함께 하기도 하고 각자 자기 역할에 맞는 일을 하기도 하면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자"고 화답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인 김홍신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의원 중 22명이 파병동의안에 반대했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반전평화에 뜻을 같이 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오종렬 상임의장과 김숙임 공동대표는 "반전평화세력이 NGO차원에서 세계적인 연대를 하듯이 전세계 의원들간에도 반전평화의원모임 같은 것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제안을 했다.

이에 김영환 의원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우선 동북아국가에서라도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의원들간의 연대 문제를 구체적으로 고민해 나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닥칠 수 있는 한반도 위기를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반전평화캠프'측 인사들은 "이번에 파병동의안에 반대한 68명의 의원들을 우리 국민은 마음 속 깊이 간직할 것"이라는 말로, '반전평화의원모임' 의원들은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국회의원들을 이렇게라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말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4월 12일(오후 4시, 시청앞광장)에 다시 만날 약속과 함께 헤어졌다.

'반전평화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의 '반전평화캠프' 방문을 계기로 반전평화운동의 확산을 위한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연대와 협력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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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사문화연구소에서 서울의 지역사를 연구하면서 동작구 지역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인권도시연구소 이사장과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2022) <현충원 역사산책>(2022),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2015)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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