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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계곡에서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뽀송뽀송한 솜털이 달린 고개를 내밀고 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지리산 계곡에서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뽀송뽀송한 솜털이 달린 고개를 내밀고 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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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봄이다. 전국을 움츠러들게 한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도의 봄은 한걸음씩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빠알간 동백은 여수 오동도와 완도 수목원 등 동백 군락지에서 활짝 피었다.

하얀 매화는 섬진강변을 따라 꽃망울을 터뜨렸다. 순천 금둔사에는 분홍색 매화가 활짝 피었다. 머지않아 남도 산하를 노랗게 채색할 산수유꽃은 지리산 상위마을에서 꽃망울을 머금었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의 얼음장도 몸을 풀었다. 얼음장을 녹이고 유유히 흐르는 계곡 물엔 봄 햇살이 반짝인다.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에도 봄소식이 묻어난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 피어난 버들강아지도 봄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활짝 피어난 버들강아지는 뽀송뽀송한 솜털을 단 고개를 내밀고 봄을 살피고 있다. 하얀 솜털모양을 보이는가 싶더니 금세 노란 꽃망울을 머금는 버들강아지는 물이 흐르는 시냇가나 강가에 많이 자생한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의 얼음장도 몸을 풀었다. 유유히 흐르는 계곡 물에도 봄소식이 묻어난다.
 겨우내 얼었던 계곡의 얼음장도 몸을 풀었다. 유유히 흐르는 계곡 물에도 봄소식이 묻어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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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의 날갯짓도 활발해졌다. 겨우내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남도를 찾고 있다. 신안군 압해도 대천리 바닷가에는 도요새 40여종 1만여 마리가 모여 들었다. 청정 갯벌에 칠게, 갯지렁이, 새우와 조개, 굴 등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서식, 먹잇감이 충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새는 뉴질랜드와 호주 등지에서 5000여㎞를 날아 압해도까지 왔다. 이 새들은 갯벌에서 갖가지 먹이로 영양을 보충한 다음 러시아 캄차카반도나 일본 훗가이도로 이동한다.

도요새 뿐 아니다. 멸종위기 종인 알락꼬리마도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세계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관찰되고 있다. 꼬마물떼새, 민물도요, 좀도요, 중부리도요, 청둥오리 등도 있다.

압해도 대천리 바닷가에는 5월까지 5∼10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온다는 게 신안군 관계자의 얘기다. 드넓은 갯벌에서 비상하는 철새들도 봄을 재촉하고 있다. 남도의 봄소식은 이렇게 산에서, 강에서, 바다에서 전해지고 있다.

신안 압해도 바닷가에는 도요새 1만여 마리가 모여 들어 갯벌에 먹잇감을 찾고 있다. 남도 갯벌에는 칠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 철새들의 좋은 활동공간이 된다.
 신안 압해도 바닷가에는 도요새 1만여 마리가 모여 들어 갯벌에 먹잇감을 찾고 있다. 남도 갯벌에는 칠게,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 철새들의 좋은 활동공간이 된다.
ⓒ 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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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도의봄, #버들강아지, #도요새, #지리산, #압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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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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