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시작, FA컵 조추첨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대진 추첨이 열렸다.

▲ 이변의 시작, FA컵 조추첨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대진 추첨이 열렸다. ⓒ 이성필


추첨을 앞두고 내셔널리그 고양 국민은행의 이훈동 사무국장은 "K리그의 수원 삼성이나 FC서울 같은 팀을 만나서 고양시민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FC서울을 만나면 강변북로를 타거나 지하철 3, 6호선을 이용해 경기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흥미로울 것이라는 의견도 내비쳤다.

고양 국민은행 "FC서울을 만났으면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

말이 씨가 됐을까 국민은행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 대진 추첨에서 FC서울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일명 강변북로-자유로로 이어지는 나름대로 '더비'가 만들어진 것.

K리그 14개, 내셔널리그 12개 팀과 예선을 거쳐 올라온 대학 3개, 내셔널리그 신생팀 천안시청(김해시청은 예선에서 탈락)을 포함해 28개의 팀 관계자들이 참가한 추첨에서 전년도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우승팀 포항스틸러스는 시드배정으로 16강에 자동진출한 상태에서 대진이 가려졌다.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을 하는 등 내셔널리그 강자인 국민은행이 FC서울과 만나면서 K리그 킬러로 다시 한 번 거듭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주목거리다. 국민은행은 2006년 FA컵에서 울산현대-광주 상무-경남FC 등을 연파하며 4강까지 진출해 수원 삼성과 겨뤄 아쉽게 패한 바 있다.

FC서울은 지난해 16강에서 수원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김병지의 선방으로 승리, 8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만났지만 1-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박주영, 기성용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만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초 K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며 잘나가고 있는 수원은 이천에서 서울 노원구로 연고를 이전해 새로 출발하는 노원 험멜과 만나게 됐다. 노원 험멜의 홈구장인 마들 경기장은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대한축구협회의 실사가 끝나지 않아 추후 서울지역 내 잔디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추첨에 참석한 수원의 한 관계자는 "험멜이 어떤 팀이냐?"며 궁금해 했다. 경기장도 가본 적이 없기에 수원에게는 정보가 필요했다. 수원은 지난 2002년 우승 이후 FA컵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안산 할렐루야, 종교 더비 원했다?

안산 할렐루야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눈에 띈다. 안산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K리그 진입을 위해 준비하는 팀이다. 추첨 뒤 안산의 이성길 플레잉코치는 "사실 성남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종교 더비 아니냐"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전력 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꼈는지 "인천하고는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학 최강팀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는 각각 전북 현대와 대전시티즌을 만나 16강 진출에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전북과 대전이 정규리그 초반 불안함을 보이고 있어 접전이 예상되는 것, 대학교 운동장의 여건을 고려해 이들의 경기는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오후 4, 7시로 나눠 열린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기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추첨식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 최고의 축제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팀 관계자들이 불참, 연맹 관계자들이 대리추첨하는 장면을 수차례나 연출해 의미를 떨어트렸다.  

32강전은 오는 5월 21일 열린다. 28개 팀임에도 32강인 것은 국제대회에서 32-16-8강 등으로 이어지는 토너먼트 형식 때문이라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저녁 7시 경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경기장 사정에 따라 오후에 열릴 수도 있다. 8강까지 무승부의 경우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4강부터는 90분 동안 승패가 가려지지 않으면 연장전을 치른 뒤 승부차기로 경기를 마무리한다. 

덧붙이는 글 FA컵 32강 대진표(앞 팀이 홈팀-경기장 사정에 따라 추후 변경 가능)

인천 코레일-울산 현대
고양 국민은행-FC서울
홍천 이두FC-성남 일화
대전 한국수력원자력-대구FC
창원시청-제주 유나이티드
부산교통공사-경남FC
안산 할렐루야-인천 유나이티드
강릉시청-부산 아이파크
예산FC-광주 상무
노원 험멜-수원 삼성
고려대학교-전북 현대(김천종합운동장)
연세대학교-대전시티즌(김천종합운동장)
수원 시청-호남대학교
울산 현대미포조선-천안시청
FA컵 FC서울 고양 국민은행 노원 험멜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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