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슈터´ 김정은은 ´바니공주´ 변연하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간판공격수로 떠오를 재목이다

´파워슈터´ 김정은은 ´바니공주´ 변연하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간판공격수로 떠오를 재목이다 ⓒ 신세계 쿨켓

 

'떠오르는 젊은 에이스는 무적함대까지 침몰시킬 수 있을까?'

 

부천 신세계 쿨켓과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6일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첫 경기를 승리하며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하고있는 양 팀인지라 맞대결에서 이기는 쪽은 '연승'은 물론 시즌초반 기선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자타 공인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강의 팀. 비록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뜬 포인트가드 최윤아(23·170cm)와 국내최장신 센터 하은주(25·203cm)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터워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두 베테랑 전주원(36·176cm)과 정선민(34·185cm)을 축으로 외곽의 최희진(21·185cm), 골밑의 강영숙(27·187cm) 등 성장세 뚜렷한 '젊은 피'들이 포지션별로 탄탄하게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다. 양과 질에서 모두 상대팀들을 압도하는 전력이다.

 

이에 맞설 신세계는 김정은(21·180cm)이라는 '젊은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파워와 테크닉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있는 그녀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리그판도를 뒤흔들 최고의 대형공격수로 인정받고있는 모습. 깔끔한 슛폼에서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3점슛은 물론 과감한 페이드어웨이슛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강한 힘을 바탕으로 몸싸움에도 일가견이 있다.

 

현역 최고의 슈터로 꼽히고있는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의 변연하(28·180cm)가 근성 넘치는 테크니션이라면 김정은은 여자선수를 넘어선 파워까지 겸비한 또 다른 형태의 공격수인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김정은이 뛰어나도 혼자는 어려운 것이 사실. 그런 면에서 지난해까지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는 그 짐이 많이 덜어졌다. 다름 아닌 '탱크' 김지윤(32·170cm)이 국민은행에서 둥지를 옮겨 신세계에 합류했기 때문. 전성기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위클래스의 공격력을 보유하고있으며 터프한 경기를 즐기는 가드인 그녀의 합류는 김정은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섣부른 평가는 아직 이르지만 일단 첫 경기인 춘천 우리은행 한새 전만 놓고 보면 김지윤의 가세는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 김정은은 혼자 무리하게 기회를 만들려다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노련한 김지윤이 힘을 보태주자 상황은 달라졌다.

 

김지윤(15득점, 4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은 종횡무진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상대수비를 분산시키는 것은 물론 김정은에게 좋은 패스를 건네주었다. 이는 기대주 박세미(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용폭까지도 넓게 만들어지는 시너지효과까지 불러일으켰다. 김지윤이 제 역할을 해주자 벤치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박세미를 백업-투가드 시스템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은행 시절 '총알 가드' 김영옥(34·168cm)과의 포지션 중복문제 등으로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김지윤은 신세계에서의 첫 경기를 만족스럽게 마친 후 자신감을 완전히 찾은 듯 하다.

 

그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스타일의 농구를 적극적을 주문해주는 정인교 감독님 그리고 김정은같은 훌륭한 선수와 같이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직은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을 만큼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맞춰나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드진이 제대로 지원해주자 김정은(27득점, 3점슛 5개, 10리바운드)은 더욱 펄펄 날며 우리은행을 어렵지 않게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김정은은 한층 강해진 가드진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더욱 진화된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 첫 관문이 될 강호 신한은행 전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2008.10.06 11:03 ⓒ 2010 OhmyNews
파워슈터 김정은 신세계 김지윤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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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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