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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재 고교에서 고려대 수시전형에 응시한 학생 4616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외국어고 학생을 우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 교육위원회 이재삼, 최창의 위원은 16일(월)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두 교육위원은 이를 근거로 "고려대 수시 1차 합격 여부를 결정한 중요한 요소는 학생 요인이 아닌 출신 학교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고려대는 수시 2-2 일반전형을 특별전형과 같은 방식으로 외국어고 출신 수험생들에게 특혜를 주어 수험생과 학부모를 기만했다"라며 "전형 과정의 공정성이 없고 내신을 무력화하려는 기도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교육위원들이 분석하여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 내신 동급시 외국어고 학생들이 인문계고에 비해 합격률이 현저히 높은 점(1등급 기준 합격률 : 외고 100%, 인문계고 63.9%) ▲ 합격자의 내신 등급이 외국어고는 4등급 전후(87.7%)가, 인문계고는 1․2등급이 대부분(82.4%)이라는 점 ▲ 인문계고는 전과목 1등급도 불합격, 외국어고는 7등급도 합격한 학생이 있는 점 ▲ 인문계고 출신은 등급 평균 1~1.2 등급 학생 가운데 26명 불합격, 외국어고 출신은 6․7등급대의 학생 58명이 합격한 점 등이 논란의 핵심이다.

 

실제로 자료를 살펴보면 성적 상위권자일수록 외국어고 출신 학생의 합격률이 인문계나 전문계고보다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 합격률 역시 외국어고 출신이 일반 인문계고나 전문계고에 비해 훨씬 높다.

 

또한 외국어고 출신 하위 등급 합격자 20명과 인문계고 출신 불합격자 상위 등급 20명을 비교한 결과도 흥미롭다. 외국어고 출신보다 일반 인문계고 출신 상위 등급 불합격자의 성적이 훨씬 우수하게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에 수상 실적 등 비교과 영역의 성적도 일반 인문계고 출신 학생이 우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외국어고 출신 학생은 수상 실적이 전혀 없고 등급 평균이 하위 20%(7.30)에 해당하는데도 합격했다.

 

두 교육위원은 이를 전제로 "학교 요인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고려대 수시전형은 외국어고 수험생들에게 특혜를 준 특별전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국교육자치발전협의회는 내일(17일) 오전 11시 고려대에서 2009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2-2 일반 전형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신하여 학부모가 고려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17일 오후 4시에는 경남의 창원 지방 법원에서 민태식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전국적으로 73명(강원 1, 경기 17, 경남 6, 경북 2, 대구 1, 부산 3, 서울 6, 울산 30, 인천 5, 충북 2)이 접수했고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는 추가로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 문제를 고려대, 대교협, 교육부의 공교육 말살 정책의 하나로 규정하고 앞으로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전국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앞으로 전문가와 힘을 모아 고대의 잘못을 재판에서 입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고려대수시, #입시부정, #외국어고,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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