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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모래 해변 가운데 가장 길고 넓은 대광해수욕장.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있다.
 우리나라 모래 해변 가운데 가장 길고 넓은 대광해수욕장.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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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에 있는 임자도를 생각하면 가도 가도 끝없는 모래해변이 떠오른다. 갯바람이 심하게 불면 산과 들이 온통 모래로 덮여 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자도를 '모래섬', '한국의 사막'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 모래해변 가운데 가장 길고 넓다. 모래해변의 길이가 자그마치 30리(12㎞)나 된다. 너비도 평균 300m에 이른다. 해변을 걷는 데만도 2시간,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30∼40분은 족히 걸린다.

모래의 입자도 아주 곱고 부드럽다. 해변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해가 긴 여름철엔 멋진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구릉지에는 해송이 우거져 장관이다. 한낮의 햇살도 잠시 피할 수 있다.

신안 임자도 튤립공원에 활짝 핀 튤립꽃이 풍차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신안 임자도 튤립공원에 활짝 핀 튤립꽃이 풍차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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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빨강색 튤립. 바닥을 온통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활짝 핀 빨강색 튤립. 바닥을 온통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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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섬 임자도가 이젠 '튤립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8만㎡에 대규모 튤립단지를 조성, 관광객 3만여 명을 섬으로 불러들인데 이어 올해는 그 면적을 10만㎡(3만3000평)로 늘렸다. 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에 튤립을 심었다. 품종은 골든아펠던 등 42종, 꽃송이만도 500여만 송이를 넘는다. 우리나라 튤립 식재량의 40%를 넘어 전국 최대 규모라는 게 신안군 관계자의 얘기다.

이처럼 신안군이 임자도에 대규모 튤립단지를 조성한 것은 이곳이 튤립재배의 최적지라는 판단에서다. 게르마늄을 함유한 모래흙과 적당한 일조량, 해풍이 튤립 고유의 빛깔을 발현하고 바이러스 감염률도 줄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0일 현재 이곳의 튤립 개화율은 30%선. 하지만 성급하게 튤립의 향연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망울을 터뜨린 단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아스라하다. 품종이 각양각색인 만큼 꽃 색깔도 형형색색이다. 골마다 층층이 다른 색깔을 뽐내 현란한 느낌까지 준다.

가장 성미가 급한 것은 빨강색 튤립.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려 만개했다. 그 뒤는 연분홍색 튤립이 따르고 있다. 노랑색, 하얀색 튤립도 간간이 꽃을 피웠다. 그 꽃향기가 파도소리와 섞여 넘실댄다. 섬을 온통 튤립향으로 휘감는 것 같다.

신안튤립공원에 활짝 핀 형형색색의 튤립꽃.
 신안튤립공원에 활짝 핀 형형색색의 튤립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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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해수욕장 옆에 활짝 핀 튤립. 튤립공원은 임자도 도로변은 물론 해변 옆에까지 조성돼 있다.
 대광해수욕장 옆에 활짝 핀 튤립. 튤립공원은 임자도 도로변은 물론 해변 옆에까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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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따라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행복에 젖는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임자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튤립단지 사이사이에 난 고랑을 거닐며 꽃을 피운 튤립에 눈을 맞춘다. 마음도 씻는다. 어떤 이는 꽃송이를 직접 만져보며 감탄사를 터뜨린다. 코를 꽃에 가까이 대고 튤립향기를 음미하기도 한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는 연인도 저만치 보인다. 연인들은 튤립단지 곳곳에 세워진 풍차와 그 아래에 피어난 갖가지 튤립꽃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즐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스프링클러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튤립단지에는 풍차 뿐 아니라 원두막이 중간중간에 조성돼 있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축제를 위해 튤립단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계단식 전망대도 설치하고 있다. 아직 꽃을 활짝 피우지 않았지만 튤립 1004송이로 조성한 튤립꽃 5층탑도 시선을 끈다. 1004송이 튤립꽃은 신안군이 1004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다도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대광해수욕장 앞에 올해 새로 조성된 튤립단지. 하얀 풍차가 눈길을 끈다.
 대광해수욕장 앞에 올해 새로 조성된 튤립단지. 하얀 풍차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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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튤립공원 곳곳에는 원두막이 세워져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신안튤립공원 곳곳에는 원두막이 세워져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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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15일부터 28일까지 제2회 신안튤립축제가 펼쳐진다. '튤립과 바다 그리고 모래, 꿈과 희망'을 주제로 튤립꽃밭에 1004마리의 나비를 날리는 행사를 시작으로 튤립화분 만들기, 튤립꽃 따기 및 튤립벽화 만들기, 튤립꽃밭 승마체험 등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말을 타고 튤립단지를 돌아보고, 미니 말을 타고 튤립꽃밭을 돌아볼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해변과 소나무숲 산책로를 돌아보고, 트랙터가 끄는 트레일러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체험도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도로를 따라 튤립단지를 돌아보는 것도 임자도 여행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꽃사슴 먹이주기, 튤립사진 촬영대회, 튤립백일장, 섬 산악대회도 열린다. 전통 활 만들기, 목검 꾸미기, 연 만들어 날리기 그리고 민속놀이, 임자도 특산물인 대파 수확체험 등 관광객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꺼리도 푸짐하다. 색소폰 연주, 모듬북 공연 등 보고 즐길 꺼리도 마련된다.

17∼19일 대광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말 마라톤 대회'도 관심거리. 말 200여 필과 승마선수·동호인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대회는 장애물 경기(준마, 용마)와 말 마라톤 지구력 경기(10∼30㎞)로 나눠 진행된다. 무료 승마 아카데미와 마상 무예, 마장마술 시범, 말 단체 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된다.

튤립은 단지 고랑을 거닐며 볼 수 있다. 소나무 숲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다.
 튤립은 단지 고랑을 거닐며 볼 수 있다. 소나무 숲에서도 내려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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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에 들어가면 튤립뿐 아니라 가볼만한 곳도 많다. 임자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24번 국도와 전장포로 가는 825번 지방도 주변에는 서울염전 등 수많은 염전들이 늘어서 있다. 네모난 염전에서 햇볕과 바람에 의해 하얀 꽃을 피워내는 '소금꽃'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자연학습장이다.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새우젓마을'로 유명한 곳. 솔개산 기슭에 길이 102m, 너비 3.5m의 새우젓을 저장하는 토굴이 4개 있다. 토굴이 말굽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굴을 둘러보는 것도 임자도 여행의 색다름이다. 하우리의 낙조도 일품이다.

풍차와 어우러진 튤립이 이국적이다.
 풍차와 어우러진 튤립이 이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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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튤립공원은 임자도 진리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신안튤립공원은 임자도 진리선착장에서 대광해수욕장 가는 길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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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임자도 찾아가는 길
○ 서해안고속국도 무안나들목-현경면(24번국도)-지도-점암선착장(임자도행 철부도선 운항, 소요시간 20분)
· 운항시간
- 점암출발 07:50, 08:50, 09:50, 10:50, 11:50, 12:50, 14:20, 15:20, 16:20, 17:20, 18:20
- 임자출발 07:30, 08:30, 09:30, 10:30, 11:30, 12:30, 14:00, 15:00, 16:00, 17:00, 18:00
· 도선요금(왕복) : 승객 2600원, 승용차 1만8000원.
· 문의 - 철부도선 매표소 ☎ 061-275-7303



태그:#튤립, #임자도, #신안튤립공원, #튤립꽃, #대광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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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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