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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 5 차 연구 발표 모임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발표  한성 회원이 말과 민족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해방 전후 일본에 살았던  한반도 출신자는 250만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해방 뒤 150만 명 정도가 한반도로 귀향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일본에 살던 한반도 출신자 100만 명 가운데 일본에서 총리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그나마도 일본인으로 귀화한 사람이 반 이상입니다. 피는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재일 한국인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지회장 김리박) 제 5 차 연구 발표 모임이 교토 시조에 있는 인타 죽(한성 회원 경영)에서 열렸습니다. 교토, 오사카, 나라 등 간사이 부근에 사시는 회원들이 모여 각자 모두 그간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 대한 연구 발표 및 회원 친목 도모를 위한 친목 모임이 있었습니다.

 

  먼저 한성 회원은 말과 민족이라는 제목으로 사람의 말과 모국어, 모어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입장 그리고 재일 한국인 등의 언어 현실에 대한 열성적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해방 당시 일본에는 한반도 출신자가 250 만 명 정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 150만 명 정도가 한반도로 돌아가고 100만 명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러나 64년이 지난 지금 50만 명은 일본으로 귀화하고 새로 한국에서 온 사람을 포함하여 현재 50만 명이 한반도 국적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2세, 3 세의 모국어 교육은 일본 사회의 일본어 환경 속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가스무라 마코토(勝村誠) 리스메이칸대학(立命館大學) 교수는 자신이 연구 해온 일본 정치사 가운데 지역 상황에 대한 현장 조사 연구 발표로 군항 마이즈루(舞鶴)의 과거와 현재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 발표를 통하여 동해에 면한 마이즈루가 한국 진해처럼 군항으로 성장해왔으며 일본이 제 이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중국이나 한국에 있던 일본인 650만 명이 이 항구를 통하여 귀국했다는 발표를 한국말로 했습니다.

 

세 번째 신 준우 회원은 일본 속담에 비교하여 한국 속담은 원래 있던 내용은 지키면서 표현이 자주 바뀐다고 사례를 소개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한국은 사회변화가 빠르고, 발전된 말 문화가 있고,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 번째 한 남수 회원은 '~바람에' 앞뒤에 오는 월의 인과 관계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 바람에는 의존명사 즉 불완전명사입니다. 그런데 바람에의 앞에 월이 있는 경우 용언은 반드시 ~는의 형태로 오고 바람에 다음에 오는 월은 과거형이 옵니다. 바람에 앞에 명사는 변화 없이 직접 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용 예는 이기영의 두만강이나 한설야의 설봉산 등 한반도가 낳은 유명 문학 작품에서 나타난 사례를 들어 소개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우에노 미야코(上野 都) 지회 간사님은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가운데 팔복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윤동주의 시 가운데 팔복을 신약성경 마태복음 5 장에 있는 팔복과 비교하면서 이 시의 형태적, 내용적 특징이 무엇이고 윤동주의 시 팔복이 주는 역설의 미학에서 느끼는 서정적 자아의 감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한국말로 발표했습니다.

 

여섯 번째 김 리박 지회장님은 모토오리 노리나가의 일본 토박이 말의 발굴과 보존(고사기전을 중심으로)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한글 국어사전에서 우리 토박이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전에 따라서 다르지만 60 ~ 25 퍼센트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1730.6.21〜1801.11)라는 사람이 한자어로 쓰인 일본 고사기를 순 일본말로 고쳐 적은 것이 고사기전이라고 합니다. 비록 국수주의다운 생각이지만 자기 나라말을 적극 사용하고자 하는 정신은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요즈음 우리말도 영어나 한자어에 휩쓸려 우리 토박이말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우리 토박이말, 바닥쇠말을 캐내고 잘 다듬어 사용해야 합니다.

 

회원들의 발표 뒤에는 회원들이 서로 의심이 가는 점에 대해서 묻고, 새로운 정보도 교환하고 열띤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회원들 각자 바쁜 생활 속에서 우리말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연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엄숙했습니다. 이 토론은 이부 회식 모임에까지 이어져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회원들의 사정이나 현실에 대해서 서로 마음과 정을 주고받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말 그대로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우리말인 한국말로 발표하고 토론이 이어집니다. 제발 이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말이 일본 사회 속에서 더욱 필요한 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회원들은 한국국적뿐만 아니라 조선국적, 일본국적 등 국적이 다양합니다. 최근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심사가 엄격해졌다고 합니다. 혹시나 한일 교류에 찬 바람이 불어 한국말을 공부하는 일본사람을 비롯한 외국 사람이 줄어들지나 않을지 모두 걱정입니다.     

 

저희 일본 간사이 지회 제 5 차 연구 발표 모임은 10 월 25일 교토 시조에 있는 인타 죽에서 열기로 하고 모두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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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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