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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계단에서 리차드 해니로 열연 중인 배우 박해수 .
ⓒ 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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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라기 보단 부담이 앞섭니다..."

현재 광화문 세종 M 씨어터에서 공연중인 연극 <39계단>(에이콤 제작, 마리아에이큰 연출, 임영조 협력연출)의 주인공 리차드 해니로 열연 중인 배우 박해수(사진)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다.

배우 이석준과 더블캐스팅으로 무대에 섰던 지난 동숭 공연과 달리 이번 시즌엔 홀로 해니가 되어 무대에 서고 있는 그에게 세번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지난 공연에 함께 하셨던 석준 형님은 제게 정서적인 형님이시자, 연기적인 스승이셨던 좋은 선배님이셔서, 곁에 없다는 게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특히 연습 초반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구요. 그래서 형님께서도 연습실에 놀러 오셨었어요, 오셔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셔서, 그걸 바탕으로 지난 시즌에는 석준해니와 해수해니가 있었다면, 이번 공연에선 리차드 해니라는 그 한 인물을 만들어 보여드리는 거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다하고 있고요, 또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동안 대한민국에 유일한 리차드 해니가 될 그, 항상 관객들과 만나며 즐거운 하루 하루를 보낼 것만 같은 그에게도 극중 리차드 해니처럼 삶이 무료할 때가 있을까?

"다들 그렇게 매일 매일 재밌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취미가 있는 것처럼, 저도 취미가 공연보러 다니는 겁니다. 해니처럼, 공연 보러 많이 다니고요, 영화도 보고, 그렇게 하고 있죠. 많이들 그렇듯이.(웃음)"

해니처럼 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취미를 가졌다는 그, 그가 출연 중인 연극 <39계단>을 보고 있으면, 찰랑 찰랑한 머리, 깜찍한 콧수염 등, 해니의 트레이드 마크가 여러 번 언급된다. 그런데, 문득 직접 해니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는 배우 박해수가 생각하는 해니의 트레이드 마크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어 질문해 봤다. 역시나 기대 이상의 답변이 돌아왔다.

"두 가지가 있죠. 해니의 트레이드 마크 첫번째는 열정이에요, '열정' 그리고 재치와 순간 순간에 발휘되는 위트들 그런게 아마도 해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보여지고요. 그런게 많이 보여질 수 있는 게, 2막에 나오는 '연설 장면'입니다. 해니의 중심 축이죠. 해니가 인생을 변화시키는 그 순간이 연설 장면인데, 굉장히 재치있는 모습들과 열정, 그런게 많이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설 장면 알죠? 연설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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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차드 해니로 분한 박해수 .
ⓒ 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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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재치가 돋보이는 해니의 연설 장면은 졸지 말고 꼭 챙겨보라고 당부하는 그, 인터뷰를 마친 뒤 공연을 보면서, 그의 당부에 따라 감동의 그 장면은 놓치지 않고 챙겨보았다. 그의 말처럼 열정과 재치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끝으로 그가 생각하는 <39계단>은 어떤 연극인지 물었다.

"39계단은 '무료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다시 심장을 뛰게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괜찮죠? 좀 멋있는데? (웃음) 지금 생각한건데..."

특유의 미소와 센스넘치는 재치로 20여 분 간의 짧은 인터뷰만에 그 매력에 빠져버리게 만든 리얼 옴므파탈 배우 박해수! 연륜있어 보이는 외모의 그이지만, 마음 속엔 아직 천진난만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해보였다.

서른 일곱 매력남 리차드 해니로서 그의 활약은 8월 30일까지 3주 동안 계속된다.


태그:#배우 인터뷰, #박해수, #연극 39계단, #39계단, #배우 박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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