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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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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24일 "(천주교에 비해) 불교계와의 불필요한 오해들은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봉은사 외압' 논란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을 덮고 넘어가려는 청와대의 시국관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준 수석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천주교의 4대강 반대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작년 하반기에는 적극적으로 설명도 홍보도 했었는데 금년에는 사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소 소홀함이 있었다"며 "그동안 천주교 지도자들에게 4대강 살리기가 그야말로 생명과 생태 살리기라는 천주교 정신에 부합한다는 측면을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진석 추기경을 만날 수 있냐"는 물음에 "이 대통령은 누구와도 만나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박 수석의 라디오 인터뷰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참모들에게 '설득의 부족'을 질타한 것과 무관치 않다.

"환경단체·야당의 주장은 60~70년대 관점에서 벗어나지 않아"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부는 왜 4대 강 사업이 환경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업임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냐"고 수석들을 몰아세운데 이어 23일 국무회의에서는 "생각을 바꾸든 안 바꾸든 정치적 반대자라도 찾아가서 성실하게 설명하고 진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수석은 "지금 우리나라의 건축·토목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환경단체나 야당에서 주장하는 문제점들은 사실 60~70년대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수석은 "이 정부 초기부터 종교계와의 갈등이 자주 불거지는 모습, 불교계와의 갈등에 대한 전반적인 해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종교적인 사안과 관련해서 마찰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취임초기에는 불교계하고 여러 가지 불필요한 오해들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은 많이 해소가 되었고요. 이번에도 천주교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종교와 정부가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하겠습니다."

박 수석의 발언은 작년 11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취임한 이후 정부가 불교계와의 관계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지만, 최근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애써 무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진행자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여성비하 발언, (김태영 국방장관의) 흑인비하 발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좌파운운 발언, 여러 가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뭔가 경고를 해야하지 않냐"고 묻자 박 수석은 "최근에 나온 이야기는 공개적인 석상에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기보다는 비공개적인 석상에서 한 이야기들, 그것도 정확한 진위가 전달되지 않는 것도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재차 "여러 명 모인자리에서 했으면 공개적인 것 같다"고 물었지만 그는 "그것을 직접 듣고 보도가 된 것이 아니라 누구를 통해서 전해 듣고 하는 보도 아니냐? 그러다보면 정확하지 않은 내용도 많은 것 같다"고 오히려 언론보도를 문제삼았다.

박 수석은 "그렇다하더라도 서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공직자들이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마무리했다.


태그:#박형준, #봉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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