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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이 올해 교원정기인사를 하면서 필요인원을 잘못 계산해 일부지역 학교에 교사를 발령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는 도교육청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김종성 도교육감의 조직 장악력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2011년도 교원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이 인사작업 과정에서 교원 정원배정을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천안과 연기 지역 등에 필요한 교원을 발령하지 못했다는 것.

 

도교육청이 잠정 집계한 누락 인사는 천안 지역과 연기 지역 등을 합쳐 약 수십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임하는 교사들과 사무분장을 하고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해야 할 해당 학교가 손을 놓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자 충남도는 23일 긴급회의를 갖고 24일 누락된 해당학교에 교사근무평정 순위와 희망학교 신청 현황 등에 따른 추가발령을 내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발령을 내더라도 정원배정을 잘못된 가운데 이루어진 인사여서 뒷말이 예상된다. 한 사람의 인사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빈자리를 메우는 방식으로는 일선 교육계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교사 경력 15년 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며 "추가발령을 낸다하더라도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인사로 인한 전체적인 잘못이 바로잡히는 것은 아닌 만큼 조직 내 불만이 팽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지역의 또 다른 교사도 "이는 도교육청과 시군교육청의 인사담당자들이 업무를 태만히 해 발생한 일"이라며 "가장 계획적이어야 할 인사가 엉망으로 이루었다는 점에서 도교육감의 조직 장악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일선 현장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로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4일 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그:#충남도교육청,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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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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