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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P(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의 이이다 데쓰야 소장은 15일 아침 <닛칸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일본정부와 동경(도쿄)전력의 대응이 사건 발생에 따른 사후 처리에 그치면서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현재상황이 핵폭발과 같은 수준의 위험인 '재임계', 즉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모든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전문가입니다. 

 

이이다 소장은 교토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하고, 동경대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지금은 스웨덴 룬드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NPO(민간 비영리조직)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핵과 자연에너지 전문가입니다. 

 

그는 이번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그의 트위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이다 소장은 3호기의 '사용후 핵원료 저장수조'를 덮었던 지붕이 날아가고, 냉각이 되지않는다는 <NHK>의 보도에 "원자로의 상황 변화도 염려스럽지만, '사용후 핵원료 저장수조'의 안전성도 걱정이다"라며 "또 비등수형 경수로(BWR)은 5층에 있는데 상당히 불안정하다, 수조의 물이 빠지는 것으로도 파멸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이다 소장은 트위터 사용자 @kama38이 "재림계(핵반응)는 어찌되었든 피하고 싶다, 스리마일발전소가 폭발하지 않은 것은 우연이라고 밖에는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자, "맞는 말이다, 스리마일 핵발전소는 행운이었다고 나는 처음부터 경고했습니다, 재림계 폭주→수소폭발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비관적은 멘션을 올렸습니다.

 

 

@northfox_wind가 "지금 후쿠시마 제1원전 내에서 작업하고 있는 분들의 건강상태는 문제없는 것인가요? 특히 동경(도쿄)전력에서 교대요원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증원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질문하자, 이이다 소장은 "방사선량의 레벨로 볼 때 순직을 각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 @jirokato은, @Gyoku tama의 "아버지께서 지금부터 생명을 건 작업에 들어간다고 연락주셨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도록 기도해달라고요, 여러분도 기도해 주세요, 이대로 만날 수 없게 되는 것 정말 싫습니다"라는 날린 멘션을 리트윗(RT) 해주고 있습니다.

 

위 두개의 트위터 멘션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처한 상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 즉 통제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정부에서 원자력발전을 책임지는 부서는 원자력안전·보안원(原子力安全·保安院)입니다. 이들과 자위대 대원들은 지금까지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에서 5km 떨어진 곳에 대기했습니다만, 위 트위터 멘션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을 15일 오전 중으로 50km정도 떨어진 코리야마시로 옮기도록 했다고 합니다. 물론, 직원들의 안전 때문입니다.

 

또 노심용해(원자로 용해), 즉 원자로의 노심에 있는 핵원료가 과열이나 이상으로 인해 내부의 열이 급격히 상승해 연료 집합체 또는 노심 구조물이 용해·파손되는 것을 가리키는 현상이 일어났을 때의 대응에 대해 육상자위대간부가 "우리들에게는 기술이 없다, 원전사고의 대처법에 대하여 이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는 멘션도 올라왔습니다.

 

라틴계열 가수인 @nobuyoyagi는 "이런 상황이 되었으니 '원자력발전은 절대로 안전하고 필요악'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먼저 결사대라도 만들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작업을 지원하는 정도의 각오는 보여준 다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뼈있는 말을 던지도 했습니다.

 

전문가의 지적과 정부의 대응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숨을 건 사람들의 원자로를 냉각시켜려는 노력은 지속되고 있고, 많은 이들이 기도하고 있고, 많은 나라들이 협조하고 있습니다.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했습니다. 귀국 후 바로 우리나라 핵발전은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발언은 혼란을 초래할 따름입니다. 핵문제는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한 사안입니다. 그런 발언을 먼저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 문제가 없는지 전면적인 점검을 지시했고,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할 경우의 대처법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국정을 책임진 사람의 마음가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태그:#일본지진, #원자력발전, #트위터, #후쿠시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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