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넥센이 FA이택근에 이어 '핵잠수함' 김병현까지 영입하며 2012시즌 대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넥센이 FA이택근에 이어 '핵잠수함' 김병현까지 영입하며 2012시즌 대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을 완료했다. ⓒ 한국야구위원회

넥센 히어로즈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2011FA시장에서 이택근에게 덜컥 50억 원을 안기며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출신 '핵잠수함' 김병현을 계약금과 연봉 등 옵션 포함 총액 16억 원에 영입하며 2012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창단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던 넥센은 재정적 기반이 취약했던 탓에 주축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연명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넥센과의 스폰서십 계약 체결 후 돈이 오가는 의문스러웠던 트레이드는 사그라들었고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과거 현대 시절의 영광을 되찾고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2011FA시장에서 넥센이 이택근을 영입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팬들은 넥센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것은 사실이다. 팀 창단 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넥센은 주축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연명해 왔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표면적인 전력보강 후 팀을 거액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택근 이어 김병현... 넥센, 스토브리그 최강자 등극

 

하지만 이장석 대표의 입장은 단호했다. '팀을 매각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하며 팀 매각과 관련된 추문을 잠재웠고 신년 벽두 마지막 해외파였던 김병현을 깜짝 영입하며 다시 한 번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이미 KIA와의 트레이드 협상과정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넥센은 이제 더 이상 프로야구에서 들러리만 서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현실적으로 넥센이 이택근과 김병현을 영입했다고 해서 당장 전력이 급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김병현의 경우 박찬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성기 시절의 얘기다. 김병현이 정규시즌을 뛰어본 것은 오래전의 일이고 제아무리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 하더라도 당장 실전에서의 경기감각은 떨어진 상태며 국내무대에서의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이미 장원삼과 이현승, 고원준이 이적하며 넥센의 선발진은 몰라보게 헐거워졌고 송신영이 떠난 불펜 상황도 여의치만은 않다. 때문에 넥센 입장에서는 야심차게 영입한 김병현이 무리 없이 올 시즌을 소화해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떨어진 경기감각과 국내무대 적응여부 등을 판단할 때 김병현의 이번 시즌 활약여부는 사실 물음표 상태다.

 

실전감각 떨어진 김병현, 활약 여부는 '물음표'

 

그렇다고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투자에 인색했던 구단에 선수들이 다소 실망감을 느꼈을지 모르지만 최근 이택근과 김병현 영입을 통해 더 이상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대 시절부터 선수생활을 해왔던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분명 우승의 맛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런 넥센의 공격적인 투자와 선수단 운영은 애리조나 전훈 캠프에 나가 있는 선수들에게도 긍정의 힘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제 남은 것은 팀 성적이다.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를 맛봤던 넥센은 올해도 사실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공격력 보강을 위해 이택근을 영입했고 투수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용병 영입작업도 마무리 지은 지 오래다. 그리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해외파 김병현까지 영입하며 이번 겨울 가장 알찬 전력보강을 이루었다.

 

'헝그리구단' 그리고 '꼴찌후보'로 불렸지만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 최강자로 떠오른 넥센이 그동안 인색했던 구단의 이미지와 만년 하위 팀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현대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2012시즌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2.01.18 19:08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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