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그룹 리쌍의 길, 랩만 하던 그의 보컬 코칭은 어떨까.

참가자의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을 판단하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서 길은 신승훈·백지영·강타와 함께 코치를 맡았다. 코치는 마음에 드는 참가자를 팀원으로 꾸려 보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7일 상암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길은 "우리 팀에 진짜 노래 잘 하는 괴물들이 다 모여 있다"며 다른 코치들이 듣지 못하게 속삭였다. 이어 그는 "내가 보컬로서 스킬을 가르칠 게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노래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가 저를 코치로 선택하면서, 리쌍이 가진 감성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리쌍 앨범 작업을 할 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감정 전달이에요. 헤어져서 슬픈데, 음정이고 박자가 무슨 소용이에요. 예를 들면, 이 부분에서 허스키하게 부르는 게 어울린다는 정도의 지도를 하고 있어요. 오히려 음악을 사랑하는 열정은 제가 배우고 있다니까요."

미리 공개된 <보이스 코리아> 영상에서는 길이 노래를 부르는 흔치 않은 모습도 접할 수 있었다. 간담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길은 "나는 노래하는 게 좋지만, 듣는 분에게 해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리쌍에서 랩이지만 노래고, 노래지만 랩인 애매모호한 것을 불렀다"는 그는 "같은 팀원인 개리가 자꾸 노래를 해보라고 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개리와 길 모두 랩을 하기 때문에 리쌍은 보컬 피처링 방식을 종종 애용한다. 길은 "현재 <보이스 코리아>의 한 참가자에게도 리쌍 8집 피처링을 부탁해 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피처링 작업을 한 가수 중 최단 시간에 녹음을 끝낸 가수가 함께 <보이스 코리아> 코치를 맡고 있는 백지영이라고 밝혔다. 백지영은 리쌍의 '회상' 녹음을 20분만에 완벽하게 끝내고 개리와 'TV를 껐네' 가사에 대한 수다만 2시간을 떨고 갔다고.

한편, 작년 8월에 7집 앨범을 내고 활동했던 리쌍은 현재 새 앨범에 들어갈 곡을 벌써 다 준비했다고 한다. 길은 "앨범이 막 나왔을 때 필(feel)이 가장 좋기 때문에 바로바로 다음 곡을 만든다"며 이를 두고 "사람들이 개리와 길이 사는 집 지하에는 외계인들이 곡을 쓰고 있다고들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길은 리쌍의 8집 앨범 발매를 3월 말 정도로 예상했다. 그는 "총 10곡 정도 준비한 곡 중 타이틀 후보곡은 지금까지 리쌍이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