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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인해 멤버들이 교체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던 <1박2일>. 최재형 PD가 파업에서 돌아와 제작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여러 말들도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복잡할 수도 있었던 <1박2일> 12일 방송은 연기자들의 큰 절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1박2일>이 선택한 주제는 바로 '자연탐사 프로젝트'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시작은 114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향해 떠나는 여정이었습니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법 포획된 돌고래 '제돌이'의 방사를 결정하면서 제주도 해역 돌고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선보인 시기 적절한 프로젝트였죠.


<1박2일>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감동의 자연탐사프로젝트

매주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무한도전>, 새로운 게스트가 참여하며 대결 방식이 매주 다양하게 바뀌는 <런닝맨>과는 다르게 <1박2일>은 여행이라는 기본틀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다는 약점을 지닌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이는 동시에 크게 부침이 없는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주기도 했지만, 제작진에게는 자주 바뀌는 트렌드와 시청자들 성향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약점이었죠.

멤버들이 바뀐 후 '커다란 한방'이 필요했던 <1박2일>. 시간대는 다르지만 <정글의 법칙 시즌2>의 <1박2일>을 향한 도전이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국적인 풍경과 '생존'이라는 보다 더 자극적인 소재를 시청자들이 본 후 상대적으로 익숙한(?) <1박2일>을 보게 될 때 허전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역시 <1박2일>은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다웠습니다. 그들이 준비한 자연탐사 프로젝트는 시청자들에게 무한감동을 선사했죠.

제주도 바다에 살고 있는 114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만나기 위한 멤버들의 여정은 그동안 잠시 우리 곁을 비웠던 친구들이 돌아온 익숙함과 흐뭇한 미소를 주었고, 제주도 서남단 고산 앞 바다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돌고래가 나타난 순간에는 그 아름다움에 감동의 눈물을 짓게 할 정도였습니다.


'국민예능' <1박2일>은 멈추지 않는다

<1박2일>은 '국민예능'의 반열에 들어선 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여러 사건도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MC몽의 병역비리관련 소송으로 인한 하차, 강호동의 잠정은퇴 선언으로 인한 하차는 프로그램의 존폐가 걸렸던 커다란 위기였죠. 하지만 그때마다 <1박2일>은 위기를 정면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업으로 인한 제작중단, 이어진 스페셜방송, PD복귀와 관련된 논란, 동시간대 <런닝맨>과 <나가수2>라는 강력한 경쟁 요소들은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로 의욕적으로 다시 새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1박2일>에게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1박2일>은 자신들의 '클래스'를 이번 자연탐사프로젝트 '돌고래 114'로 증명하였습니다. 위기상황이 올 수는 있어도 결코 그 위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물론 지금도 파업에서 생각보다 이른 복귀를 한 최재형 PD에 대한 논란은 MBC 노조파업 중 방송복귀를 선언하며 논란을 겪고 있는 배현진,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무엇이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 일이 <1박2일>의 질주를 멈추게 할 유일한 불안요소로 보여지네요. 그러나 최재형 PD가 파업과 관련해 또 어떠한 판단을 내리든 <1박2일>은 자신들의 길을 계속 걸어갈 듯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