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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내포)신도시 토지이용계획도.
 충남도청(내포)신도시 토지이용계획도.
ⓒ 충청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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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청 소재지로의 초기 인구유입 등 내포신도시 개발사업의 기대 효과 및 수혜가 홍성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산군-홍성군 간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내년 1월 내포신도시 개막에 맞춘 초기생활권이 홍성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상황이어서 홍성과 함께 충남도청을 공동으로 유치한 예산은 정작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2009년 내포신도시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뒤 충남개발공사가 시행을 맡은 홍성 쪽 신도청 주변 2구역은 평균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초기생활권을 이끌 홍성 쪽 공동주택은 올해부터 3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미 100% 분양을 끝낸 롯데아파트(885세대)는 오는 12월 입주가 시작되고, 웅진아파트(938세대)도 내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현재 75% 정도 분양된 효성아파트(915세대)는 2014년 말 입주를 목표로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전체 3000여 세대 입주자 중 홍성 원주민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공무원 특별분양 40%를 포함한 나머지 80% 정도는 적지 않은 예산군민을 비롯한 외지인으로 알려졌다. 1세대를 4인 가족으로 환산하면 앞으로 2~3년 동안 홍성 인구가 8800여 명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홍성 인구가 8만8000~8만9000명인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2~3년 동안 아파트 입주가 100% 완료된다고 가정하면, 오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독자적으로 치를 수 있는 기반인 10만 명 돌파도 노려볼 수 있다. 장밋빛 청사진이 드리워진 홍성과 달리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시행을 맡은 예산 쪽 1구역의 공정률은 24%에 머물고 있어 지역사회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지난 3월 예산 쪽 공동주택부지를 매입한 세종그린아파트(1069세대)는 분양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홍성보다 인구 유입 효과도 미미할 전망이다. 초기생활권을 위한 생활편의시설과 기반시설이 홍성 쪽에 쏠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내포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될수록 예산-홍성 사이의 불균형은 더욱 가속화된다.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종합병원과 대학교, 대형 비즈니스파크, 산업시설 및 산업협력시설, 주상복합, 건강복지타운 등 정주환경과 생산기능 등을 주도할 수 있는 주요 시설물이 모두 홍성 쪽에 단계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이다.

반면, 예산 쪽은 쓰레기처리시설을 미화한 환경클러스터와 골프 및 아트빌리지 정도가 고작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개발계획단계에서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LH를 채찍질하는 것 밖에는 현실적으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예산군의 한 공무원은 "홍성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예산이 홀대를 받는 부분이 있다"며 "공동주택 부분은 예산 쪽이 후 순위로 밀려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애초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업시행자를 독려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듣기에 따라 내포신도시 개발사업에 있어선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예산군의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다.

한편, 5월 24일 내포신도시 건설현장을 들러 LH 내포사업단을 찾은 최승우 군수와 김석기 의장을 비롯한 예산군청 실·과장들과 예산군의회 의원들은 뒤늦은 요란을 떨며 "앞으로 보다 적극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내포신도시, #충남도청, #충청남도, #예산군,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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