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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4대강사업 시행사인 코오롱건설측이 중장비를 투입해 자전거길 공사를 시작하려는 가운데,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불도저를 가로막고 있다.
 18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4대강사업 시행사인 코오롱건설측이 중장비를 투입해 자전거길 공사를 시작하려는 가운데,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불도저를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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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강행을 막으려는 팔당공대위 회원을 용역직원들이 끌어내고 있다.
 공사강행을 막으려는 팔당공대위 회원을 용역직원들이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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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단지'의 공사강행 시도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서울지방국토청이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4대강 사업 구간 공사를 위해 이날까지 자진철거를 통보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시공업체 측은 굴착기와 불도저, 덤프트럭 등의 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농지보전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팔당공대위)와 천주교연대 신부들, 생활협동조합 회원 50여 명 등이 공사장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펼치는 중이다.

시공사가 공사를 강행하려는 구간이 현재 행정대집행이 예고된 농지는 아니지만 농민들은 한번 개발이 시작되면 막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이 구간의 공사도 저지해 왔다. 충돌이 일어난 곳은 6번국도 신양수대교 교각 아래 부근으로, 유기농작지와 기존 생태공원이 맞닿은 지점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이곳에 1~1.5m 높이로 흙을 쌓아 폭 7m, 길이 800m 규모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공사 강행은 공권력 투입 위한 수순"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용역들이 지키는 공사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공사를 막기 위해 용역들이 지키는 공사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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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주위에는 4대강사업을 찬성하는 지역단체 이름으로 지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공사현장 주위에는 4대강사업을 찬성하는 지역단체 이름으로 지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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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오전 6시경부터 시공사 측이 고용한 용역들과 공사를 막으려는 농민·시민들 사이에 대치가 계속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농성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기 시작했으나 전날과 같은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전 8시 30분쯤 불도저 한 대와 15톤 덤프트럭 한 대가 현장으로 들어오면서 양측은 몸싸움을 벌이며 크게 충돌했다. 오후 9시 현재 일부 농성 참가자들은 불도저 앞에 자리를 잡고 이동을 막고 있으며 나머지는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방춘배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공사와 관련된 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고 정치권과 종교계, 시민사회가 중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 측은 기습적인 공사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공권력을 동원하기 위한 명분 만들기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개발단체들도 이곳에 한 달 동안 집회신고를 냈는데 그 역시 공권력이 들어올 수 있는 빌미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발에 찬성하는 지역단체들은 공사가 강행된 지난 17일 두물머리 인근과 양수리 일대에 
양평군민 살리는 4대강 사업 적극찬성', '지역개발 막는 외부인은 나가라' 등의 현수막을 대거 설치했다. 이들 단체들은 현장 인근에 한 달 동안 집회신고를 내놓고 "공사를 더 이상 막으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날도 50여 명의 관련 단체 사람들이 나와 현장을 지켜보다가 농성중인 농민들에게 항의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공사말고 농사짓자'는 피켓을 들고 공사현장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공사말고 농사짓자'는 피켓을 들고 공사현장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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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들이 지키는 공사장 펜스에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2007년 대선당시 팔당 유기농단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진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한국농업의 대안은 유기농'이라고 추켜세웠다.
 용역들이 지키는 공사장 펜스에 팔당공대위 회원들이 2007년 대선당시 팔당 유기농단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진현수막을 내걸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한국농업의 대안은 유기농'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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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공대위, 천주교연대 회원들이 공사현장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팔당공대위, 천주교연대 회원들이 공사현장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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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물머리는 농민들이 경작을 할 수 있는 하천점용허가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원은 농민들이 낸 '하천점용허가 취소 무효소송'에서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정부는 농민들이 낸 '정부기본계획 및 하천시행계획 고시 효력정지' 소송에서 법원이 '금전보상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근거로 공사집행 후 금전보상하겠다는 태도다. 양평군은 하천점용권 소송과 별개로 지난 3월 경작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법원이 기각한 바 있다.

지난달까지 이곳에 사업권을 가지고 있던 경기도는 지난 1일 이를 포기했다. 사업권을 넘겨받은 국토해양부는 연내에 4대강 사업을 마쳐야 한다는 이유로 아직 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은 상황에서 행정대집행 강행할 태세다. 이날로 자진철거 기간이 끝나면 오는 8월 초 중반 경에 공권력을 동원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예상된다.

한편, 두물머리가 강제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민사회와 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팔당공대위는 이날 오후 오후 7시 쌍용자동차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두물머리 강제철거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는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두물머리를 방문해 천주교연대가 진행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4대강, #두물머리, #유기농, #팔당,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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