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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곱게 물든 단풍 구경도 좋겠지만 '갈대밭'을 구경하는 것도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나들이에 더 없이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홀쭉한 지갑을 생각한다면 너무 멀리 나들이를 갈 수 도 없는 일. 이럴 때 수도권에서 전철로 접근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숨겨져 있는 '갈대밭' 명소를 찾는 것은 어떨까요. 입장료는 물론이고 주차료까지 무료인 매우 착한 가을 '갈대밭' 명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가을의 꽃 코스모스에도 가을이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이 '신의 습작'이라고 하니 '신의 습작'에 가을이 내려 앉아 있는 것 입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가을의 꽃 코스모스에도 가을이 내려 앉아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의 꽃말이 '신의 습작'이라고 하니 '신의 습작'에 가을이 내려 앉아 있는 것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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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다름 아닌 세계적인 규모의 자연생태 체험공간인 '시화호 갈대습지'입니다. 시화호 갈대습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1996년 시화호 수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그 개선을 위해 조성된바 있습니다. 조성면적은 104ha에 이르며 습지조성면적만 따져도 75ha 즉 25만여 평에 이릅니다. 이 같은 광활한 습지에 갈대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김장용으로 사용하고자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배추 입니다.
 김장용으로 사용하고자 텃밭에서 키우고 있는 배추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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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떠난 나들이 가을 정취 만끽!

지난 13일 주말을 맞아 날씨가 무척이나 좋습니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시간입니다. 아내는 이날 오전 광덕산에 등산을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취소되었다고 입이 서너 발은 나와 있었습니다. 해서 점심을 해결 한 다음에 자전거로 텃밭을 들렀다가 약 4km 떨어져 있는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을 목표로 한 바퀴 자전거 탐방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방문한 안산시 주말농장의 저희 텃밭에는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1주당 100원에 삼다가 심은지 한 달 남짓 된 것 같은데 벌써 배춧속이 차 오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계속해서 자라난다면 해마다 20여포기 남짓 김장을 담그는데 이번 김장철에는 시장에서 배추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지난 봄 첫 도심텃밭을 시작하면서 몇 가지 채소종류를 심다보니 꽤나 번거로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뭄이 심할 때에는 타들어 가는 작물 때문에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가 물을 떠다가 뿌려 주어야만 했는데 배추농사는 그렇게 손이 많이 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도심농장 에는 주말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지는 않았습니다.

안산 주말농장에도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안산 주말농장에도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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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해안 로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 산책로

시화호 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서 안산시는 이곳까지 갈 수 있게끔 시화호를 따라 길게 자전거 전용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습니다. 초지동 호수공원에서 시작되는 시화호 자전거 전용 산책로의 총 길이는 3.5km에 달합니다.

자전거 전용 산책로 곳곳에는 철새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와 함께 쉴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느긋한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더 없이 적합 합니다. 여기에 더해 자전거 전용로 바로 옆으로는 같은 길이로 8차선에 달하는 폐도로가 병행되게 이어져 있어 이색적인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시화호 방조제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저 멀리 산 처럼 보이는 곳이 제부도가 아닌가 합니다.
 시화호 방조제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저 멀리 산 처럼 보이는 곳이 제부도가 아닌가 합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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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구간이었는데 새로 도로가 뚫리면서 3.5km에 달하는 긴 구간에 자동차는 전혀 출입할 수 없게끔 막아 놓았기에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등 무동력 기구를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느긋한 자전거 나들이 입니다. 곳곳에 놓여 있는 데크에서 페달을 멈춘 후 철새도 구경하면서 페달을 한 40여분 남짓 동안 밟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로 삼았던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에는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주차장에는 십여 대가 넘는 대형버스가 주차되어 있는데 유치원등에서 아이들 현장 학습을 위해 단체로 찾은 듯합니다.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은 아이들 학습에 더없이 좋은 환경인 듯합니다. 아이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환경생태관을 비롯하여 야생화 꽃길 조류관찰대 생태연못 등 환경과 공존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시화 갈대습지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이 바로 이곳 생태관및 전시관 입니다.
 시화 갈대습지공원을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곳이 바로 이곳 생태관및 전시관 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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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은 갈대 구경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동반 방문객들을 맞고 있었습니다.

특히 1.7km에 달하는 탐방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구불구불하게 닦여 있는 탐방로를 따라 좌우에는 어른 키 높이가 넘게 자란 갈대가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습지에는 반월천과 동화천 등 상류의 두 개의 하천의 물이 흘러들어 자연 정화기나 다름없는 갈대밭을 거치면서 수질이 정화가 된다고 합니다.

수질정화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갈대의 줄기와 뿌리에서 미생물에 의한 오염물질 흡착및 분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자원 공사 측이 밝히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시화호 상류로 유입되는 하천의 물을 가압펌프나 자연유하 방식을 통하여 침전지로 유입시킨 후 이곳 습지를 거치면서 자연정화가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갈대습지의 목표수질은 BOD 8ppm. 유입수 수질은 BOD 10~30ppm이라고 하니 갈대의 자연정화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BOD 8ppm은 공업용수 2급 또는 농업용수로 사용될 수 있는 수질이라고 하니 수자원 공사 측의 설명대로라면 시화호 수질개선에 큰 몫을 다하고 있다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습지는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고는 하지만 10년 세월에 자연의 손길이 듬뿍 배어 있었습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습지라기보다는 마치 영산강 하구뚝 어느 강변을 따라 걷는 듯 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한 여름의 따가운 햇볕은 어느새 싫지 않게 여겨집니다. 따스하게 느껴지는 가을 햇살아래 한 시간 남짓 동안의 나들이에서 받는 여운과 감흥은 전국 그 어떤 가을 명소 못지 않습니다.

갈대습지 가장 마지막 구간입니다. 수질은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입니다. 또 그곳에는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물반 고기반이라고 할까요?
 갈대습지 가장 마지막 구간입니다. 수질은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입니다. 또 그곳에는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물반 고기반이라고 할까요?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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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곳곳에는 환경교육을 위한 각종 시설도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태양광으로 물을 끓일 수 있는 시험장비 였씁니다.
 탐방로 곳곳에는 환경교육을 위한 각종 시설도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태양광으로 물을 끓일 수 있는 시험장비 였씁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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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연못의 물줄기가 시원해 보입니다.
 생태연못의 물줄기가 시원해 보입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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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밭은 그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갈대밭은 그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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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갈대습지에는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소나무외 45종 68,000주의 나무와 붓꽃외 야생초화류 60종 그리고 300,000본의 꽃이 심어져 있어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꽃을 감상할 수 있다니 꼭 가을만의 방문 명소만을 아닐 듯합니다. 지갑은 홀쭉해도 가을의 맛을 만끽하고 싶다면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을 찾는건 어떨까 합니다.

시화 갈대습지 공원 가는길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 가는길
 시화호 갈대습지 공원 가는길
ⓒ 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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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은 휴장 합니다. 하절기 즉 3월에서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그리고 동절기인 11월 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장합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해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는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으로 검색하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화호, #갈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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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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