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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2009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지만, 부산지역 몇몇 구청에서는 아직도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회수대도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순환사회연대(자원순환시민센터)가 부산광역시와 15개 구청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일회용컵 사용, 재활용을 위한 회수설비 구축실태 조사"를 벌이고, 1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시·구청 사무실 안에서 개인 다회용텁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파악했는데, 16곳 가운데 13곳만 그렇게 하고 있으며, 3곳은 일회용컵을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부산광역시와 16개 구청의 일회용컵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였는데, 아직도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자원순환시민센터가 ‘친환경 자원순환형 재질’로 만든 솟대를 설치해 놓은 모습.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부산광역시와 16개 구청의 일회용컵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였는데, 아직도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자원순환시민센터가 ‘친환경 자원순환형 재질’로 만든 솟대를 설치해 놓은 모습.
ⓒ 자원순환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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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방문객)에게 어떤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지 파악했는데, 일회용컵은 2곳, 다회용컵은 6곳, 다회용컵과 병·캔 음료수 같이 제공은 3곳, 병·캔 음료 제공은 3곳, 의견을 물어보고 제공은 1곳, 일회용컵과 다회용컵을 겸용은 1곳이었다.

일회용컵을 사용한 경우 어떻게 버리느냐고 물었더니, 2곳은 종이수거함에 분리배출하고, 2곳은 사무실 회수대에 버리며, 1곳은 복도 회수대 이용하고, 1곳은 각자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조사한 대상은 시청과 구청의 환경 관련 부서의 사무실이었지만 일회용컵을 다수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일회용컵 회수대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소수였다.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억제와 재활용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방문객 접견소·민원실 커피자판기는 12곳에는 있고 4곳은 없었다. 사용된 커피자판기 일회용컵을 회수하기 위한 설비가 있는 곳은 7곳뿐이었다. 방문객 접견소·민원실을 제외하고 커피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12곳이고 4곳은 없었다. 사용된 커피자판기 일회용컵을 회수하기 위한 설비는 6곳만 갖추고 있었다. 이 단체는 "커피자판기가 설치된 곳에도 겨우 절반 정도만 일회용컵 회수대를 설치하고 있다"며 "사용된 일회용품 재활용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직원 회의 때 일회용컵 제공은 6곳에서 했다. 회의장 근처에 일회용컵을 회수하기 위한 설비는 3곳만 갖추었고, 2곳은 회수설비가 없었다. 이 단체는 "회의장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억제와 일회용품 회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환경부는 2009년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수칙을 제정하여 사무실에서 개인컵 사용과 다회용컵을 비치해 방문객에게 제공하고, 회의시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 사용하며, 사용한 일회용컵은 적극 회수하여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이 단체는 "그러나 지자체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개인컵은 다회용컵을 많이 사용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무실을 방문한 민원인들이나 방문객, 회의참석자들에게 일회용컵을 제공하고, 일회용컵 회수대가 없어서 사용한 일회용컵을 개인 쓰레기통에 버리는 지자체가 있다"며 "공공기관은 일회용품 사용 억제에 앞장서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모범사례로 부산 서구청을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사무실 안에서 모두 다회용컵을 사용하고, 민원인 방문 시에는 일회용컵과 다회용컵을 모두 제공하지만 발생한 일회용컵은 사무실 일회용컵 회수대에 버리고 있었다. 일회용컵 사용은 일부 민원인 요구할 때만 제공한다는 것.

서구청은 회의(세미나·토론회) 때 일인용 병·캔 음료를 제공하며 일회용컵은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병·캔 음료는 별도로 분리수거하고 있었다. 일회용컵 분리수거함 종류는 5종(종이류, 캔류, 병류, 플라스틱류, 1회용컵 회수대)이며 사무실 안에 일회용컵 회수대가 따로 설치된 것이 특징적이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부산 서구청의 경우 시설 구조상 외부인들이 분리수거에 잘 참여하여 거의 모든 일회용컵을 분리수거하고 있고, 자판기 옆에는 다른 쓰레기통이 없었다"고 밝혔다.


태그:#부산광역시, #자원순환시민연대, #자원순환시민센터, #일회용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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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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