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해는 총선과 대선, 두 차례의 큰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난 5년간 국정을 책임져온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워낙 많아서 당연히 두 번의 선거 모두 여권이 크게 질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예상을 뒤엎고 야권이 뼈아픈 패배의 쓴 잔을 연거푸 마시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덕분에 '멘붕(멘탈붕괴)'에 빠진 진보 진영은 '힐링'이라는 진통제를 나눠마시며 등을 토닥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 독자-시민기자님들께 '올해의 인물'을 추천해달라는 제안글이지만, 만약 오마이뉴스가 '올해의 단어'를 뽑는다면 아마 '멘붕'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대선,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한판 승부

2012년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한판 승부로 뜨거웠다.
 2012년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한판 승부로 뜨거웠다.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지난 한 해가 선거의 해였던만큼, 주요 후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군요.

뭐니뭐니 해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이번에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자입니다. 안철수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문재인 후보의 막판 맹추격에도 '선거의 여왕' 답게 맷집좋게 버텨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아무튼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녀의 손에 달렸고, 당선사례처럼 과연 '국민행복시대'를 활짝 열어 줄 수 있을지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

마땅한 4번타자가 없었던 야권에 지명대타로 급부상해 일약 '대세'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문재인 후보.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승리를 내줬지만, 느긋하던 보수 진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진보 진영에게 한때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줬던 인물입니다.

작년에 등장해 박근혜 대세론을 한 방에 날렸던 안철수 후보는 진보 진영 절반의 영향력을 가지고 시종일관 대선판을 쥐락펴락 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결국 사퇴, 지지자들을 실망케 했지만 이번 대선 최고의 변수로서 무시못할 힘을 보여줬으며 향후 정국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허그 퍼포먼스를 통해 대선 패배로 인한 쓰라린 상처들을 어루만져준 표창원 교수, 감동의 찬조연설로 각광을 받았던 '진짜 보수주의자' 윤여준 전 장관, 후보토론에서 송곳질문으로 박근혜 후보를 궁지로 몰아넣어 진보와 보수 양쪽 지지자들을 모두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89.9%라는 경이적인 투표율로 대세를 결정지었던 '대한민국의 50대'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선거를 논외로 하면, 지난 1년여동안 전임 오세훈 시장의 '토건 마인드' 흔적을 지우고 시민 실생활에 파고드는 정치를 펼쳐온 박원순 서울 시장이 떠오릅니다. 시립대 반값등록금 실현, 9호선 사태에 대한 단호한 대응,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으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2012년을 주목 받은 인물들. 왼쪽 위부터 표창원 교수, 윤여준 전 장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철탑 위에서 부당한 회사의 권력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유튜브 10억회 톨파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뒤흔든 말춤의 주인공 가수 싸이, 올림픽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
 2012년을 주목 받은 인물들. 왼쪽 위부터 표창원 교수, 윤여준 전 장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철탑 위에서 부당한 회사의 권력과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 유튜브 10억회 톨파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뒤흔든 말춤의 주인공 가수 싸이, 올림픽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
ⓒ 오마이뉴스

관련사진보기


철탑 농성 노동자들... '강남스타일' 싸이... 체조요정 손연재...

사회적으로 보면, 지금도 수십 미터 높이 철탑 위에서 한겨울 거센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부당한 회사 권력과 싸우고 있는 현대중공업,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힘없는 노동자들은 수년간 지난한 싸움을 거쳐 여론과 재판에서 이겨도 자본의 막무가내에 부딪쳐 철탑위로 내몰리는군요. 요 며칠 사이엔 대선에서 야권이 패배해 희망을 잃은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버리는 선택을 해 더욱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외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 하나로 유튜브 조회수 10억회,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르며 세계 음악계를 깜짝 뒤흔든 가수 싸이를 들 수 있겠습니다. 올여름 더위를 잊게 해준 런던 올림픽에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가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결선에 진출, 종합 5위를 차지해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8만 시민기자와 10만인클럽 회원, 독자 여러분.

올 한 해 동안 당신의 가슴속을 가장 깊게 자리잡았던 인물은 누구인가요? 꼭 위에 예로 든 인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의 '올해의 인물'을 추천해주세요.
    
'올해의 인물' 추천은 12월 26일(수)까지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12월 28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추천하는 인물의 이름과 간단한 사유를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거나, <오마이뉴스> 메일(edit@ohmynews.com)과 공식 트위터(@ohmynews_korea) 등으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참고로 지난 2000년 창간 이후 <오마이뉴스>가 매년 선정한 '올해의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문정현 신부(매향리 공대위 활동 등)
2001년, 화덕헌(누리꾼. 이문열 도서 반환운동)·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상임공동대표)·덕성여대 총학생회 및 교수협의회
2002년, 행동하는 누리꾼
2003년, 문규현 신부(새만금 및 부안핵폐기장 투쟁)
2004년, 국보법 폐지 여의도 천막농성단 1000명
2005년, 노충국 부자
2006년, 평택 대추리 사람들
2007년,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전 <시사저널> 기자들)
2008년, 촛불소녀
2009년, 용산참사 유가족
2010년, 천안함 북풍 이겨낸 6·2 지방선거 유권자들
2011년, 송경동 시인



태그:#올해의 인물ㅇ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