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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매체계열의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분포 그래프. 문회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신문은 열독점유율, TV는 시청점유율, 라디오는 청취점유율, 인터넷뉴스는 체류시간점유율을 조사해 각 매체별로 가중치를 곱해 위 결과를 도출했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주요 매체계열의 매체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분포 그래프. 문회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신문은 열독점유율, TV는 시청점유율, 라디오는 청취점유율, 인터넷뉴스는 체류시간점유율을 조사해 각 매체별로 가중치를 곱해 위 결과를 도출했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위원장 조성겸)의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서 신문-TV-라디오-인터넷 4대 매체를 통틀어 가장 여론영향력이 높은 언론사는 KBS로 나타났다. 2개 TV 채널과 4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 중인 KBS는 TV 부문에서 55.9%, 라디오 부문에서 24.2%의 영향력을 기록해, 전체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29.0%를 보였다. 이는 2위를 기록한 MBC보다 2.7배 이상 높다.

1개 TV 채널과 2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 중인 MBC는 10.7%를 기록했다. 역시 1개 TV 채널과 2개 라디오 채널을 운영중인 SBS(지역민방)는 7.5%로 3위였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47.2%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존 신문에 이어 종합편성채널까지 탑재한 조선·중앙·동아·매경의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22.3%였다. 각각을 보면 조선 계열(<조선일보>, TV조선, <조선닷컴>) 7.0%, 중앙 계열(<중앙일보>, JTBC, <msn조인스>) 5.4%, 동아 계열(<동아일보>, 채널A, <동아닷컴>) 5.3%, 매일경제 계열(<매일경제신문>, MBN, <매경닷컴>) 4.6%를 기록했다.

지상파 3사와 종편 운영 중인 4사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을 합하면 69.5%로 압도적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점유율 3% 미만을 보였다.

이 결과는 신문 부문은 열독점유율, TV 부문은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시청점유율, 라디오 부문은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채널의 청취점유율, 인터넷 부문은 체류시간점유율을 기준으로 각 부문별 영향력 가중치를 곱해 합한 수치다. 부문별 영향력 가중치에서 TV 부문이 48.2%로 월등히 높다.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이같은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조사위는 "매체부문간 교차 소유 형식이 다양화, 복잡화 되어감에 따라 매체 다원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구체적, 실증적 방법이 필요했다"면서 "한국사회의 주요 매체 부분을 대상으로 여론집중도조사를 처음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 포털과 소셜미디어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 ▲ 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가 배제된 점 ▲ 기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인터넷 부문에서 체류시간 점유율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은 점 등 한계점도 명확하다. 위원회는 "전체 매체의 영향력 집중도 수준과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며 "연구 설계 및 조사방법을 연차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추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향력 점유율, TV 강세 속 인터넷이 신문 제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본관과 신관. KBS는 2013년 2월 7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에서 가장 여론집중도가 높은 언론사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본관과 신관. KBS는 2013년 2월 7일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에서 가장 여론집중도가 높은 언론사로 나타났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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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신문-TV-라디오-인터넷 4대 매체 부문의 영향력 점유율을 산출한 것이다.

위원회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의 가구방문을 통한 일대일 대인면접 방법으로 아래 7개 문항을 질문했다(2012년 8월 24 ~ 9월 30일. 현대리서치연구소). 답변 항목은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으로 중복 응답이 가능했다.

- "일상의 뉴스 및 시사정보를 어떤 매체를 통해 얻으십니까?"
- "정치·경제·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해 알고자 할 때, 어떤 매체의 뉴스 및 시사정보에 주로 의존하십니까?"
- "대통령 선거에 대한 뉴스 및 시사정보를 어떤 매체를 통해 얻으십니까?"
- "국가정책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는 데 어떤 매체가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 "정치·경제·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을 파악하는 데 어떤 매체가 도움이 됩니까?"
- "지지하는 후보나 정치인을 결정할 때, 주로 어떤 매체에 의존하십니까?"
- "정치·경제·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해 귀하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어떤 매체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체 응답 빈도수에 대하여 각 매체 부문의 응답 빈도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산출한 결과, TV가 48.2%으로 과반에 가까운 1위였고, 인터넷 26.0%, 신문 17.3%, 라디오 8.4%였다. 이는 TV 부문을 기준으로 볼 때 인터넷뉴스 부문은 1/2, 신문 부문은 1/3, 라디오 부문은 1/5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이용자들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TV의 영향력이 가장 높고 라디오 부문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예상 가능했지만, 신문 부문이 인터넷뉴스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위원회는 "매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매체부문간 영향력 변동이 발생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젊을수록 인터넷 영향력 커... 신문 위축 조짐 뚜렷

매체 부문별 영향력 점유율. TV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인터넷뉴스가 신문을 제친 것이 뚜렷하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매체 부문별 영향력 점유율. TV의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인터넷뉴스가 신문을 제친 것이 뚜렷하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연령대에 따른 매체부문별 영향력 점유율 분포. 젊은층으로 갈수록 인터넷뉴스의 영향력이 크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연령대에 따른 매체부문별 영향력 점유율 분포. 젊은층으로 갈수록 인터넷뉴스의 영향력이 크다.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 보고서>)

이 조사 결과를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더욱 시사적이다. TV의 영향력은 전 연령대에서 40% 이상 높게 나타났지만, 20대에서는 TV 42.0% - 인터넷뉴스 42.4%로 근소하게나마 인터넷에 1위 자리를 내줬다. 20대는 인터넷 42.4%, TV 42.0%, 신문 11.3%, 라디오 4.4% 순이었다.

30대는 TV 42.7%, 인터넷 34.5%, 신문 14.9%, 라디오 7.9% 순을 보였다. 40대 역시 TV 44.7%, 인터넷 26.2%, 신문 19.5%, 라디오 9.6% 순이었다.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신문이 인터넷을 앞섰다. TV의 점유율도 더 높아졌다. 50대는 TV 51.2%, 신문 22.9%, 인터넷 15.6%, 라디오 10.3% 순이었다. 60대는 TV 66.0%, 신문 18.8%, 라디오 10.3%, 인터넷 5.0% 순이었다.

위원회는 "매체부문별 여론영향력은 연령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경향성을 나타낸다"면서 "특히 20대의 경우 인터넷뉴스의 영향력이 매우 높은 반면 신문, 라디오방송의 영향력은 매우 낮다는 특성을 보였다, 이에 반해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텔레비전방송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향후 매체부문간 영향력 구도에 있어서 인터넷의 부상 및 신문의 위축으로 대표되는 변화가 초래될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태그:#여론집중도조사, #KBS,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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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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