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장래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중견기업을 지원대상으로 하고, 신용등급 중간(B∼BBB)에 속하며, 설립 후 3년 이상 경과한, 전년도 매출액이 10억 원 이상인 기업이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승인할 경우 50% 범위 내에서 농협과 공사가 신용위험을 분담할 수 있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장기대출이 가능하고, 대출심사 등이 다른 금융지원제도에 비해 간소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포털 사이트의 '온렌딩(On-Lending)' 설명이다.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출해줄 자금을 은행에 빌려주고 다시 이를 대출해주는 간접대출제도. 하나은행이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온렌딩 취급액 1.1조 원으로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실현했으며, 올해도 2월 말 기준 주요 시중 은행 중 취급실적이 1위"라고 밝혔다.

또한, 하나은행은 "단순히 중소기업대출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닌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늘리기 위해 온렌딩, C2 등 정책자금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낮은 금리의 대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2013년에도 2012년과 비슷한 3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거래 2∼3차 협력기업도 '혜택'

지난 1월 30일 부산경남지역 기업체를 방문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오른쪽)
 지난 1월 30일 부산경남지역 기업체를 방문한 김종준 하나은행장(오른쪽)
ⓒ 하나은행

관련사진보기


중소기업 지원이 사회적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최근 각각의 중소기업 지원 내용을 보도자료로 요약해 내놓았다.

일단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라면 하나은행의 상생패키지론을 눈여겨볼 만하다. 하나은행은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이 물품의 발주단계에서 납품완료 후 대금 결제단계까지 대기업의 신용을 기초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대기업의 1차 협력기업뿐 아니라 영세한 2∼3차 이하 중소기업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라며 "2013년 2월 말 현재 이 상품의 전체 실적은 1.5조 원 규모에 이른다. 구매기업 652개, 1차 협력기업 474개, 2차 이하 협력기업 2,181개"라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업종 특화 상품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창업대출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창업아카데미 개최를 통해 사업 초기의 자금 지원과 자립을 돕고 있다"면서 "영세사업자를 위한 프랜차이즈론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에 '힘'

지난 2월 20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 개소식
 지난 2월 20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 개소식
ⓒ 외환은행

관련사진보기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는 수출입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토털 서비스'다. 외국환 관리와 중소기업별 특화 전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은 "기존 컨설팅 인력을 2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컨설팅 내용은 ▲환리스크관리 기법 전수 ▲기업의 외환 및 수출입업무 교육 ▲특수무역 및 국제분쟁 해결 ▲전자무역을 포함한 기업과 은행 간 업무처리 혁신 기법 등이다.

'헷지마스터(HedgeMaster)' 서비스도 있다. 외환은행이 2004년 독자 개발한 환리스크 관리 솔루션이다. 외환은행 측은 "실제 환위험에 노출된 금액에서 어느 정도를 선물환이나 환율변동 프로그램 등에 가입을 해야할 지 그 비율을 알려주고 앞으로 환율 추이나 변동 예상을 전망해 기업들이 알아야 할 환율 위험이나 변동 등을 컨설팅하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 회원사에게 제공된다.

KEB 수출입 아카데미는 외환은행이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수출입 관련 금융 강좌 프로그램이다. 외환은행은 "현재까지 총 10회에 걸쳐 시행됐으며 매년 상반기에는 기초적인 내용의 '실무강좌'를, 하반기에는 보다 심화된 내용의 '전문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수출입 업무 지원 강화

지난 2월 27일 대구 서구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한 윤용로 외환은행장(오른쪽)
 지난 2월 27일 대구 서구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한 윤용로 외환은행장(오른쪽)
ⓒ 외환은행

관련사진보기


하나은행도 최근 중소기업 수출입 업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입 업무를 보다 전문적으로 가능하게 한 특화 영업점을 지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올해 1월에 52개 영업점을 지정했으며, 올해 안에 92개 영업점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엔화 하락 등 환율 변동성 확대로 그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환리스크 관리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환율 알리미 제도다. 하나은행은 "외화대출 혹은 수출입업체에 정기적으로 환율을 알려주고 있다"며 "외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최대1.5% 의 우대금리 제공 및 중도상환수수료, 환전수수료를 면제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수출지원 프로그램 일환으로 환가료율(외국환 거래에서 고객에게 받는 일종의 수수료) 인하 제도도 시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소 및 중견 기업의 수출환어음매입에 대하여 고시이율 대비 최대 1.5%까지 환가료율을 인하하는 금융 지원 제도로, 미화 5억 불의 한도를 별도로 설정하여 6개월간 운용된다"고 소개했다. 신용장 방식 수출환어음은 물론, 무신용장 방식의 수출환어음 매입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2011년 1월부터 파생상품을 전담하고 있는 외환파생상품영업부 내에 중소기업 전담팀을 두고 자체적으로 환위험 분산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환관리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환위험 관리 니즈가 있는 수출업체를 찾아내서 환위험관리의 필요성과 환율 전망 자료, 해당 업체의 니즈에 특화된 다양한 헷지 금융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대출 영업평가 반영", 함께 눈높이도 돌아봐야

한편 하나은행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대출을 영업점평가에 반영하고 있어 중소기업 지원을 잘해야 승진 및 내부평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영업 분위기 자체를 바꿨다"고도 강조했다. 또 "은행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주요 중소기업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경영자 콘퍼런스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환은행 역시 은행장이 직접 현장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경남, 부산, 대구 경북, 충청, 호남 지역 등에서 차례로 지방 소재 기업 CEO 간담회를 열고 이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며 "올해도 금년 말까지 서울지역을 비롯하여 전국 각 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에게 은행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은행들의 과도한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인 대출태도로 인해 기업경영이 악화되고 결국 은행의 영업기반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부터 회수하는 행태가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소기업 공급 자금은 2009년 40.4%에서 2012년 35.2%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신용과 담보가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양한 지원 못지 않게 그 '눈높이'를 돌아보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온렌딩, #중소기업, #하나은행, #외환은행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