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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한 측 인원 7명이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전원 귀환했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이 "국민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체류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오르고 있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한 측 인원 7명이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전원 귀환했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이 "국민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체류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한 뒤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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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과의 개성공단 미수금 협상을 위해 잔류했던 우리 측 인원 7명을 태운 차량이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 귀환하고 있다.
 북측과의 개성공단 미수금 협상을 위해 잔류했던 우리 측 인원 7명을 태운 차량이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 귀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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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오후 9시 38분]
'완전 귀환' 서두른 정부 "국민 안전이 최우선"

북한에 미지급 임금과 세금 등 총 13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개성공단 남측 인원 완전 귀환'을 이룬 정부는 "정치적 이해득실 없이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이같은 결정 배경을 밝혔다.

3일 밤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7명의 개성공단 체류인원과 현금지급을 위해 북측으로 간 김호년 부위원장 등이 남북출입사무소로 복귀한 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4월 26일 정부가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취한 개성공단 잔류 인원 전원에 대한 귀환조치가 완료됐다"고 정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조치에 협조해 주신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근로자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입주기업들과 공단 내 협력업체들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범정부적인 관련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북한을 향해 정부는 "남북간 합의와 개성공단 관련 법령에 입각하여 우리 입주기업들의 재산에 대한 철저한 보로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공단운영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어떠한 정치적 이해득실에 앞서,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책임있는 조치를 다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추가 협의 위해 대화채널 재개" 요구했다지만, 마냥 기다려야 할 판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북측에 지급한 돈은 약 1300만 달러(약 142억4000만원)다. 3월 임금 미지급분이 730만 달러, 2012년도 기업 소득세가 400만 달러, 통신료 및 폐기물 처리비 등 기타 수수료가 170만 달러 등이다. 이 돈은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에서 마련한 것으로 추후 확인을 거쳐 기업들에게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입주기업의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남쪽으로 가져가게 해달라는 남측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개성공단 잠정 중단 선언 이전까지의 4월 임금 12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남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향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폐쇄라는 표현보다는 '잠정 중단'으로 표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7인'마저 귀환이 완료, 당장 북측과 얼굴을 마주할 사람이 없어, 북측이 주장하는 4월 임금이나 남측이 주장하는 완제품·원부자재 반출에 대한 협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 통신선 채널이나 판문점 채널 같은 남북 간의 기존 대화 채널을 재개할 것을 북한 측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반응이 없는 상태다. 정확히는 북한 측에서 채널을 재개한다는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한 측 인원 7명이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전원 귀환했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이 "국민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체류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한 측 인원 7명이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전원 귀환했다.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이 "국민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체류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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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보강 : 3일 오후 8시 25분]
지금부터 북한에 남은 남한 사람 아무도 없다... 7명 귀환, 개성공단 잠정 폐쇄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한 측 인원 7명이 차량 4대에 나눠타고 3일 오후 6시 50분경,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이들은 홍양호 개성공단 관리위원장을 포함해 관리위원회 직원 5명과 KT 직원 2명이다. 지난달 29일, 남한측 인원 43명이 귀환한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 실무협의를 벌여왔다.

홍양호 위원장은 이날 7시 15분경 CIQ 입경장에 나와 "국민 여러분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체류인원 전원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하루 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돼서 우리 모두 함께 일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홍 위원장은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개성공단이 하루 빨리 정상화 돼 입주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우리 귀환에 적극 협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술적인 절차 이유로 좀 늦었다. 북한도 우리의 귀환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 북한과의 실제 협상한 것은 무엇인가?
"협상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실무과정에 여러 가지 확인할 것도 있고 약간의 입장차도 있어서 시간이 걸렸다."

-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의견차이가 있었나?
"그 내용에 대해선 이미 정부에서 여러분께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실제 미수금 내역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미수금 내역도 정부에서 추후에 소상히 말씀 드릴 것이다."

- 개성공단에 기업들의 소유자산들이 많이 남았는데?
"현재 기업들은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해놓고 나와서 큰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미리 입주기업 의견을 받아서 안전장치를 다 해놓고 나왔다."

- 개성공단 정상화 가능성은?
"북측 협의 과정에 있어 개성공단은 하루빨리 정상화 돼 입주기업 피해 최소화하고 기업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정상화 협의에 대한 북측과의 협상 채널은?
"정상화 문제에 대해서 거듭 북측에 요구했고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오후 8시께에는 미지급금을 실고 개성공단에 들어간 현금수송 차량 2대와 인원 5명도 CIQ로 귀환했다. 지금부터 북한에 남은 남한 인원은 아무도 없게 됐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잠정 폐쇄됐다. 2008년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고, 2010년 천안함 침몰로 이어진 정부의 '5·24조치'로 남북 교류가 끊어진 상황에서도 사람이라는 통로를 통해 남북을 이어주던 마지막 연결고리가 끊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는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잔류 인원 7명의 귀환을 앞두고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금수송차가 북측으로 출발하고 있다.
 개성공단 잔류 인원 7명의 귀환을 앞두고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금수송차가 북측으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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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개성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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