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박정환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1990년대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얼마 전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이 울고 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스타를 여럿 배출한 레전드급 드라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탤런트 박형준이다. '90년대 아이돌' 박형준은 요즘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를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었다. 박형준을 극장 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지컬에 맨 처음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학 1학년 때 연극 극단에 들어가 연습생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있다. 이 때 배우는 연기가 흥미로웠다. 뮤지컬을 같이 하자는 제의가 이때부터 들어왔지만 몇 개월 동안 연습을 해야 하고, 지하에만 있어야 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렇게 뮤지컬에는 도전하지 않고 있다가 2006년 지인으로부터 뮤지컬 출연을 제안받았다. 7080 노래를 가지고 만든 <달고나>인데 캐스팅에 제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해서 공연을 관람하러 찾아갔다.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대단하게 보여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뮤지컬 제의를 수락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에는 <달고나>로 뮤지컬 데뷔를 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뮤지컬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달고나>로 무대에 서니 <뮤직 인 마이 하트> 제의가 들어왔다. 극 중에서 저는 영화배우이자 탤런트였다. 말 못하는 작가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로맨틱한 이야기인데 그 역할에 맞을 것 같다는 제의가 들어와 수락하고 작품을 하게 되었다. 이 때 알게 된 분들을 통해 지금까지 러브콜이 들어와서 뮤지컬을 할 수 있었다."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박정환


- 탤런트라 음악을 소화하는 데 있어 애를 먹진 않는가?
"방송 연기와 무대 연기는 다르다. 더군다나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끼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이지 않던가. 노래 역시 만만치 않다. 연습 기간뿐만 아니라 공연 기간 동안 꾸준히 노래를 연습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음반을 낸 적도 있어서 뮤지컬은 다른 장르의 공연에 비해 훨씬 흥미롭고 즐겁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노래도 계속 하다 보니 처음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매사이트 후기를 보면 노래 못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러한 지적이 제겐 앞으로 잘 하라는 채찍이니 달갑게 받아들여 저를 발전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 악플을 발전을 위한 채찍으로 생각한다니 성격이 긍정적인 것 같다. 어쩌다가 공연을 망치면 일희일비하기 쉬운데 긍정적인 성격이라면 공연할 때 일희일비를 피할 것 같다.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낙천적인 성격이다. 설사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성격이 낙천적이라면 동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다. 낙천적인 부분이 공연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 필모그래피를 보면 <담배가게 아가씨>에 애착이 많은 것 같다.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처음에 작업할 때에는 무척이나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창작물은 최상의 결과물을 위해 중간에 수정 작업이 많아서 힘든 부분이 많다. 제가 생각하는 연기와 연출가의 생각이 달라서 뮤지컬에서 손을 때려 한 적도 있었다. 많은 수정 과정을 거쳐 작품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서 작품에 계속 참여하게 되었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극장 규모도 초연보다 커졌다."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박형준 ⓒ 박정환


- 연출가가 바뀌었다. 어떤 부분이 바뀌게 되었나?
"요즘은 담배를 파는 가게가 없지 않은가. 담배를 파는 가게라는 개념은 1970년대나 있던 개념이다. 처음에는 복고 콘셉트로 만들었다. 담배도 요즘 담배가 아닌 88담배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다가 시대에 얽매이지 말자는 새로운 연출이 시도된다.

남녀의 순수한 사랑과 부녀간의 애틋한 마음을 시대와 상관없이 그리자는 기획 의도에 따라 시대를 복고가 아닌 현대로 옮겼다. 지금 맡고 있는 연출가는 코믹 연출의 대가다. 극중에서 배역들이 쉴 새 없는 웃음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서도 감동적인 부분의 조합이 잘 이루어졌다. 이전 <담배가게 아가씨>보다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이 바뀌었다."

- 박형준이 연기하는 현우는 어떤 인물인가?
"담배를 사러 담배가게를 찾아가는 중에 만난 여자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하는 남자다. '저 여자는 어떤 아픔이 있기에 눈빛이 슬플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저 여자를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웃게 만들어줄까'를 생각한다. 그런 심정에서 여자와 만나보니 여자의 사연이 보인다.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갈등을 한다는 걸 알고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려 노력하는 남자다."

-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다가 탤런트가 되었다.
"학교 다니는 게 힘들어 휴학하고 무얼 할까 고민을 했다. 아버지 친구 분 중에서 연기하는 분이 많았다. 아버지 친구 분들 가운데 탤런트가 많아서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극단에서 연습생으로 연기하다가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해서 탤런트가 되었다.

얼마 전까지 <산넘어 남촌에는>에 출연했다. 저를 사랑하는 팬들은 TV에서 좀 더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겨준다. 이분들의 바람에 부응해서 제가 좀 더 열심히 방송 활동해야 하지 않겠는가."

- 90년대에는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드라마를 마치고 귀가하면 수십 통도 아니고 수백 통의 편지들이 집에 매일 배달되었다. 지금도 저를 사랑해주는 팬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지금 인상 깊은 팬이 있다면 대구에 거주하는 팬인데 서울까지 찾아와 공연을 보고 음식을 선물한다. 지방에서 공연하면 지방 공연까지 마다않고 찾아오고 심지어는 팬의 부모님을 모시고 관람도 한다."


박형준 담배가게 아가씨 마지막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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