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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의암호, 물안개 속에 중도가 바라다보이는 풍경.
 춘천 의암호, 물안개 속에 중도가 바라다보이는 풍경.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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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안개처럼 친근한 것도 없다. 춘천 도심을 둘러싼 강과 호수에서 수시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하얀 물안개가 수면 위를 물 흐르듯 떠내려가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춘천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물안개다.

춘천에서 한여름 비가 내린 뒤에 나타나는 물안개는 물안개라기보다는 숫제 하늘에서 구름이 통째로 내려앉은 것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물안개가 심할 때는 도시 전체를 덮어 버릴 때도 있다. 그런 날, 춘천 사람들이 들이마시는 공기는 절반이 물안개다.

그런 면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춘천은 이전에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지난 달 중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후 들어서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의암호 위로 짙은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그러더니 의암호 전체가 순식간에 구름바다로 변했다. 호수 가운데 떠있는 섬은 구름 속 푸른 숲이 되고, 호수 건너로 보이는 도시의 건물들은 구름 위에 떠있는 거대한 성이 된다. 하늘 위의 성. 그 풍경이 가히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하다.

 춘천 의암호, 중도와 그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아파트숲.
 춘천 의암호, 중도와 그 너머로 건너다보이는 아파트숲.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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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로 덮인 의암호, 그 위를 날고 있는 백로 두 마리.
 물안개로 덮인 의암호, 그 위를 날고 있는 백로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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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의암호, 멀리 안개 속에 춘천 시내에 우뚝 선 봉의산이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 의암호, 멀리 안개 속에 춘천 시내에 우뚝 선 봉의산이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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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의암호, 불어난 물에 잠긴 풀무덤.
 춘천 의암호, 불어난 물에 잠긴 풀무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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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춘천 시내 아파트숲.
 물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춘천 시내 아파트숲.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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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는 물안개로, 한겨울에는 서리꽃으로

장마도 끝나 한시름 놓는가 싶더니 나라 안이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던 날 이른 아침. 춘천시에 갑자기 집중호우가 내린 후 소양강 위로 또 다시 짙은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그 안개가 소양강댐 아래 세월교를 건너 도시 전체를 집어삼킬 듯 매서운 기세로 흘러 내려간다.

그 광경에 세월교 위를 지나가던 자동차 운전자들이 넋을 잃고 멈춰선다. 물안개가 다리 위를 타고 넘어가는 광경이 장관이다. 운전자들이 급기야는 차에서 내려서 탄성을 내지른다. 피부에 직접 와 닿는 물안개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소양2교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안개.
 소양2교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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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 세월교 위를 넘어가는 물안개.
 소양강 세월교 위를 넘어가는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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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다리 위에 아예 낚시용 간이의자를 펴고 앉아 묵상에 잠긴다. 그가 누구든 물안개에 취하면 그 자리를 훌쩍 떠나는 일이 쉽지 않다. 다리 위를 지나가는 차들이 멈춰 섰다 떠나가기를 반복한다. 그런데도 소양강 물안개는 좀처럼 그 모습을 감출 줄 모른다.

이 안개가 그 유명한 '소양강 물안개'다. 이 소양강 물안개가 한겨울에는 새하얀 서리꽃으로 되살아난다.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한겨울. 강물 위를 뒤덮은 물안개가 물가에 서 있는 풀과 나무에 달라붙는 순간, 그 풀과 나무들은 거대한 꽃다발로 변한다.

그 광경을 보려고 서울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소양강에 물안개가 피는 날은 많아도, 그 물안개가 서리꽃으로 변하는 걸 볼 수 있는 날은 그렇게 많지 않다. 서리꽃은 물안개보다 더 느리게 나타나 물안개보다 더 빠르게 사라진다.

소양강 물안개는 단순한 안개가 아니다. 한여름에는 수면을 뒤덮은 낮은 구름으로, 그리고 한겨울에는 수정 같이 맑은 서리꽃으로,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 해서 나타난다. 춘천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로 이 물안개를 빼놓을 수 없다.

요즘 같이 폭염이 쏟아지는 날이면 춘천에 있는 호수와 강물 위로 언제 또 다시 물안개가 피어오를지 기다려진다. 한 여름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그 물안개 속에 가만히 몸을 적시고 앉아 있는 것처럼 시원한 피서 방법도 없다. 춘천에서 즐기는 또 다른 피서법이다.

 소양강 물안개 위로 드러난 산 그림자.
 소양강 물안개 위로 드러난 산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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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 물안개. 멀리 소양강댐이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소양강 물안개. 멀리 소양강댐이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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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양강 물안개, 물에 비친 아파트.
 소양강 물안개, 물에 비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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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안개에 덮인 소양강과 소양감댐.
 물안개에 덮인 소양강과 소양감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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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의암호는 지난 7월 23일에, 소양강은 지난 8월 9일에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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