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육상 전설' 칼 루이스(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볼트가 이끄는 자메이카 대표팀은 19일 밤(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36이라는 올 시즌 최고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열린 200m 결승에서 레이스 막판에 속도를 줄이면서도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던 볼트는 "다리 통증 때문에 기록 경신보다는 우승을 위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자메이카는 앞서 열린 예선에서 볼트가 출전하지 않고도 네스타 카터, 케마 베일리 콜, 워렌 위어, 오셰인 베일리가 이어 달리며 38초17로 영국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1조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친 한국 대표팀은 오경수, 조규원, 유민우, 김국영이 이어 달리며 39초00으로 6위에 그쳐 비록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1년 5월 작성된 종전 한국기록(39초04)을 2년 만에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

결선에서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가세하며 더욱 강력해진 '아프리카의 자존심' 자메이카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의 끈질긴 도전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지켜냈다. 

우사인 볼트의 질주는 '현재진행형'

이로써 볼트는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2009년 베를린 대회, 2011년 대구 대회, 2013년 모스크바 대회까지 3연패를 달성하며 단거리 육상 제왕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100m, 200m, 4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른 볼트는 2009년 베를린 대회 3관왕, 2011년 대구 대회 2관왕까지 세계선수권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칼 루이스(금 8·은 1·동 1)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다관왕 기록을 따라잡았다.

2008년 9초72로 100m 세계기록을 세우며 육상계에 화려하게 등장한 볼트는 그해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무대를 휩쓸면서 미국이 독주하던 단거리 육상의 새로운 강자 자리에 자메이카를 올려놓았다.

볼트는 2011년 대구 대회 100m 경기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하며 전 베를린 대회 3관왕의 기세가 한풀 꺾였었다. 그러나 이번 모스크바 대회에서 다시 3관왕에 복귀하며 화려한 전성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는 타이슨 게이(미국)가 금지약물 파동으로 대회 출전이 불발됐고,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등 라이벌이 대거 빠지면서 볼트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볼트는 선수 생명이 짧고 새로운 스타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단거리 육상에서 5년 넘도록 최고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오는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볼트가 과연 루이스를 뛰어넘어 새로운 최다관왕에 등극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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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자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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