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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석문화제. 섶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효석문화제. 섶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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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들은 요즘 무척 바쁘다.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둔 까닭이다. 이즈음에는 시골 마을 어디를 가든지, 마을로 들어서는 주요 길목에 귀성객들을 맞는 환영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특정한 날을 정해 마을의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거의 모든 마을이 고향을 찾는 추석 귀성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이 좀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마을에서 작고 큰 마을 잔치가 열린다. 때로는 마을 잔치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부 마을에서는 축제와 음악회를 여는 등 누구나 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귀성길에 오르기 전에 먼저, 내가 찾아가는 지역에서는 어떤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지 알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때맞춰 강원도에서는 메밀꽃축제로 유명한 효석문화제와 함께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모두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행사들이다. 그 행사들이 고향에 다녀가는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한결 더 가볍게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효석문화제, 메밀꽃밭. 눈이 내렸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효석문화제, 메밀꽃밭. 눈이 내렸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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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메밀'로 만든 메밀국수,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

평창군 봉평면의 효석문화마을에서는 메밀꽃축제로 유명한 '2013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가을에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 중에 하나다. 마을의 들판이라는 들판은 모두 하얗게 뒤덮은 메밀꽃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축제다. 그 메밀꽃이 마치 푸른 들판에, 때 아니게 눈이라도 내린 것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이 축제는 지난 6일에 시작돼 오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22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행사 기간이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더 늘어났다. 추석 명절 기간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축제를 즐기다 갈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더 흥겨운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효석문화제. 장터에서 메밀전병을 부치고 있는 마을 주민들.
 효석문화제. 장터에서 메밀전병을 부치고 있는 마을 주민들.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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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축제에 간 이상, 메밀로 만든 음식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장터에서 파는 음식 중에 메밀국수와 메밀전병, 메밀묵이 유독 눈에 자주 들어온다. 이곳 장터에서 만든 메밀국수는 '100% 메밀'로 만든다. 100% 메밀로 만든 메밀국수를 맛보는 일이 쉽지 않다.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국수를 말아준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맛이다.

이 축제에서는 민속놀이와 연극, 인형극, 타악기 공연 같은 행사와 봉숭아 물 들이기, 메밀국수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마당이 함께 열린다. 축제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이효석문화관과 이효석 생가가 있다. 평창이 고향인 작가 이효석은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써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 마을을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을 중에 하나로 만들었다.

효석문화제, 메밀꽃밭.
 효석문화제, 메밀꽃밭.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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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별 축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음악회

만종역, 코스모스 꽃밭.
 만종역, 코스모스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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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군 국토정중앙천문대에서는 21일 하루 동안, 보름달이 뜨는 가을 밤 별빛을 감상할 수 있는 '별축제'가 열린다. 이날 열리는 행사 일정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태양과 행성을 관측하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성단, 성운, 은하,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짜여 있다. 부대행사로는 물로켓과 에어로켓을 발사하는 체험 행사 등이 있다.

이 축제에서는 천문대 옆에 야영장이 있어 가족과 함께 야영을 즐길 수도 있다. 텐트 한 동 당 3천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양구군 남면 도촌리에 있는 천문대로, 국내 최대 규모인 80cm 나스미스식 반사망원경을 비롯해 여러 대의 천체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에 있는 만종역에서는 19일과 21일, 기찻길 옆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밭 안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는 올해가 두 번째다. 행사는 지난해 만종역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그 전까지 잡풀만 무성한 채 방치돼 있던 화물 하치장을 코스모스 꽃밭으로 가꾸면서 시작됐다.

음악회는 코스모스 꽃밭을 배경으로, 색소폰 연주, 전자오르간 연주, 드럼 퍼포먼스, 난타공연, 통기타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에는 원주시립합창단, 아파쇼나타 윈드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 이 마을은 지난해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해서 얻은 이익을 마을에 사는 홀몸노인 등을 돕는 데 사용했다.

만종역, 기찻길 옆 코스모스.
 만종역, 기찻길 옆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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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성객들을 제일 먼저 반기는 꽃, 가을 코스모스

만종역 말고도 가을 코스모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횡성군과 인제군을 빼놓을 수 없다. 횡성군과 인제군에서는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코스모스 무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횡성군에는 횡성호수를 둘러싸고 코스모스 산책로가, 인제군에는 용대관광지에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돼 있다. 더불어 강릉시 경포호수 생태저류지에서도 12ha 달하는 대규모 코스모스 단지를 감상할 수 있다.

모두 추석 명절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을 염두에 두고 만든 꽃밭이다. 횡성군과 인제군뿐만 아니라, 강원도에는 지금 길과 길 아닌 곳을 가리지 않고 공터가 있는 곳이면 거의 예외 없이 꽃들이 피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야생화에서부터 사람들이 정성껏 가꾼 흔적이 엿보이는 화단의 꽃들까지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다. 그 꽃들이 추석을 맞아 멀리서 고향을 찾아오는 귀성객들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 봉덕로 변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갑천리 봉덕로 변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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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태백시 장성동에 있는 365세이프타운에서는 조금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추석 연휴 기간인 17일부터 22일까지 365세이프타운을 찾는 모든 체험객에게 귀성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 365세이프타운은 국내 최초 '안전'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각종 재난과 재해를 직접적으로 혹은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테마파크는 실감나는 체험을 통해 각종 재난과 재해에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받을 수 있는 곳으로, 산불체험, 설해 체험, 풍수해 체험, 지진 체험, 대테러 체험을 하는 동시에 응급처치 등의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여름 365세이프타운을 '이달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바 있다.

춘천역 앞 꽃밭.
 춘천역 앞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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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추석, #메밀꽃, #코스모스, #만종역, #365세이프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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