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2 KBS 연예대상> 포토월에서 대상후보인 해피선데이 1박2일과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이수근이 웃고 있다.

방송인 이수근.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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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불법 스포츠 도박이 연예계를 휩쓸었다. 방송인 이수근, 붐, 탁재훈과 개그맨 공기탁, 양세형, 가수 토니안, 앤디 등이 검찰 수사를 통해 적발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들이 연루되면서,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랴부랴 녹화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과 붐이 TV에 등장했다. 두 사람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두 프로그램이 선택항 방법은 180도 달랐다. SBS <스타킹>은 붐이 등장하는 부분을 편집으로 대거 드러냈지만,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이수근의 분량을 그대로 담아냈다.

붐은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고, 이수근은 볼 수 있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스타킹>에서는 붐을 볼 수 없었다. 방송 내내 목소리만 나왔고, 출연자들이 단체로 카메라에 잡힐 때만 잠깐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출발 드림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방송에서도 목소리로만 나왔다. 제작진은 붐이 노출되는 장면을 단체샷 등으로 최소화했다.  

반면 17일 방송된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편집되지 않은 이수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1박2일>은 시즌2의 마지막 여행이었다. 멤버들은 '끝에서 끝까지'라는 제목에 맞게 대한민국의 최남단과 최북단으로 향했다. 제작진은 마지막 방송인만큼 이수근의 모습을 통편집하는 대신 온전한 <1박2일>을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방송 초반에는 '이 프로그램은 11월 8, 9일에 녹화된 내용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수근이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나오기 직전부터 <1박2일> 하차설이 돌았고,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수근의 검찰 수사는 자연스럽게 <1박2일> 시즌2의 마무리로 이어졌다.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붐과 신화 앤디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붐과 신화 앤디 ⓒ SBS/신화컴퍼니


'불법 스포츠 도박'이 가져온 폭풍...여파는 아직도 남았나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연예인들이 수천만원에서 십억여원에 달하는 돈을 도박에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른바 '맞대기'로 불리는 도박을 했다. 해외 프로축구 경기에서 승리가 예사되는 팀에게 문자메시지로 돈을 걸고, 결과에 따라서 배당금과 베팅금을 챙겼다.   

그 중 3년간 3억 7000만원을 베팅한 이수근은 불구속 기소되었고, 2년간 3300만원을 베팅한 붐은 벌금형에 약식 기소됐다. <1박2일>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자막으로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은 TV에 계속 출연했고, 약식 기소된 붐은 찾아볼 수 없게 된 셈이다.

<1박2일>이 이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만큼, 다음주인 24일에도 이수근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1박2일>을 함께한 이수근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하려고 통편집 대신 자막을 선택했다. 그러나 과연 이수근과 멤버들을 향한 배려가 시청자에게도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수근 스타킹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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