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희웅

배우 장희웅 ⓒ 박진형


올해 인기리에 방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냉철한 검사 역을 맡았던 배우 장희웅이 지난 9일 첫 방송된 KBS2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냉철함과 악랄함을 겸비한 비서실장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엘리트 역할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2월 4일, 서초동에 위치한 <와이즈뉴스> 회의실에서 배우 장희웅과 인터뷰를 가졌다.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장희웅입니다. 12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고, 현재는 <총리와 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주 분주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 매니저 없이 오랫동안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소속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12년 동안 매니저 없이 활동했습니다. 어려움 점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촬영현장까지 직접 운전을 해야만 했던 점이에요. 그동안 사극 촬영을 많이 했었는데 그럴 때면 먼 거리를 이동해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호위무사, 장군 등의 역할을 주로 맡게 돼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밤샘 촬영도 많았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하면서 이동했어야만 했던 점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었어요. 지금은 그동안 분산되었던 에너지를 모두 연기에 쏟을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우연히 접한 연기, 미쳐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볼링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체육대학교를 나왔습니다. 볼링을 11년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지?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연기학원을 가게 됐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는 분이 연기학원을 하고 계셔서 그저 구경을 가게 되었던 거죠. 그 당시에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해 볼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독백 대사를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저는 어디서 큰소리를 내며 막 화를 내고 그러는 성격이 아닌데 막상 분노를 표출하는 연기를 해보니 뭔가 가슴 안의 감정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느낌인 거에요. 그때 '연기가 묘한 매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건 무언가를 미쳐서 몰두할 때 정말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볼링에 미쳐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더니 성적도 잘 나오고 인정도 받았습니다. 그런 체험을 통해서 '뭔가에 미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연기였지만 제가 미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고 많은 고심 끝에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 올해 방영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주몽>, <선덕여왕>, <마의> 등의 사극을 주로 하시다가 오랜만에 현대극을 하셨네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을 당시 '고정으로 나올만한 역할이 없다, 사건별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잠깐 잠깐 나오는 단역밖에 없고 그것도 이미 캐스팅이 거의 다 이루어진 상태라서 막상 너에게 줄만한 역할이 없다'고 감독님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씀 하셨어요. 그러시면서 '혹시 작은 역할도 괜찮다면 부르겠다'고 덧붙이셨죠.

그 이후에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검사 역할을 해보겠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전에 미팅에서 이야기가 나온 대로 고정으로 출연하진 않고 중간 중간에 잠깐씩 등장하는 역할이지만 저를 위해 새롭게 만든 역할이라 시놉시스(간단한 줄거리 또는 드라마의 개요를 이르는 말)에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고 하셨어요. 저는 감독님의 그런 세심한 배려에 무한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죠. 아마 감독님이 <마의>에서 엘리트 의생역할의 제 연기를 보시고 검사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을 하신 것 같아요.

 장희웅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냉철하고 명석한 검사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장희웅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냉철하고 명석한 검사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 SBS


검사 역할을 하기에 앞서 실제로 서초 대법원에 가서 2~3일 동안 직접 검사분들의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동안 재판을 실제로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법정에 앉아서 현직 검사들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역시나 실제로 가보니 연기를 하는 데에 있어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생각보다 긴 대사를 읊는 신이 많아지고 역할의 비중도 점점 커지드라구요. 또 극 중에서 윤상현 선배를 변호하는 장면에서는 제가 리액션 포인트를 5군데 정도 줬었는데, 마음 편하게 '뭐, 2개 정도만 걸리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했어요.(웃음)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감독님이 5군데 모두를 다 살려주신 덕분에 리액션 컷(한 사건 다음에 그 사건의 결과를 보여주는 장면을 가져오는 제작이나 편집기법)이 많이 나왔습니다. 감독님이 '진짜 검사 같아서 그렇게 해 준거다'라고 칭찬을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총리와 나> 배실장 역...악역이지만 허당기도 선보여

- 새로 시작한 드라마 <총리와 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와 맡으신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총리와 나>는 연예부 기자 남다정(윤아 분)이 잠입 취재 중에 국무총리 권율(이범수 분)과 엮이게 되면서 결혼까지 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예요. 여기에 대학생 때부터 권율을 짝사랑한 총리실 공보실장 서혜주(채정안 분)가 등장하면서 흥미진진한 삼각관계가 예상됩니다.(웃음)

제가 맡은 역할은 국무총리 권율을 총리직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음해하는 기획재정부장관 박준기(류진 분)의 비서실장인 배실장 역이에요. 한마디로 악역이죠.(웃음) 아직 대본이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온갖 나쁜 일들을 하겠죠?(웃음)

물론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위정자들의 첨예한 대립만이 내내 비춰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대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한 누리꾼은 '겨울철, 귤 까먹으면서 보기 좋겠네'라고 유쾌함을 위트 섞어 표현하시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 맡은 역할이 평소 성격과 매치되는 부분이 있는지?
"그동안 명석한 엘리트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실제로도 그런 이미지로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저는 되게 덜렁대고 허당 이미지가 강한 편이에요. 이번에 맡게 된 배실장 역할도 명석하지만 악역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쁜 짓을 계획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보면서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실제 제 모습을 그대로 내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혹시 숨겨온 제 실제 성격이 드러날까 걱정도 조금 되네요.(웃음)"

- <총리와 나>에서 펼쳐나갈 연기의 포인트는?
"악역이다 보니 시청자 분들이 보기에 밉상 행동들을 많이 저지르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실패하고 마는, 영락없이 악역의 운명을 걷는 비참한 연기를 보여줄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극 중에서 비서 역할이기 때문에 형식적인 말투로 상황보고를 하거나 할 때는 도회적이면서도 냉철한 모습도 엿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역할 자체가 기획재정부장관 비서로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보니, 처음에는 약간 무거운 콘셉트로 방향을 잡았어요. 하지만 그저 무게감만 가지고서는 특별함도 없고 식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게감을 조금 털어버리고 코믹적인 요소를 잘 배합해서 연기를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대본 리딩을 할 때도 약간 톤을 밝게 가져가기도 해요.

악역이라고 하면 무조건 험악한 인상에 걸쭉한 목소리로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면서 자칫 유치해 질 수 있다고 봐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한 선으로 규정함으로써 좀 더 설득력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한 번씩은 해보지 않을까요?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라고요. 악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깨부수고 죽이는 게 다가 아니라 뭔가 개연성 있고 공감할 수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장희웅은 MBC <마의>에서도 엘리트 의생 역할을 연기했다.

장희웅은 MBC <마의>에서도 엘리트 의생 역할을 연기했다. ⓒ MBC


- 그동안 많이 하셨던 사극이 현대극과 다른 점과 그 매력은?
"사극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장엄한 대자연의 배경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것 같아요. 또 화려한 장신구와 의상은 사극의 매력을 한층 더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용도 굉장히 극적이에요. 나라의 존망의 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혈투, 전쟁. 이런 극적인 스토리가 현대극과는 다르게 비일비재하죠. 또 사극은 대사 톤이나 화법이 색다르고 재미가 있어요.

최근 들어 퓨전사극이라 해서 사극도 많이 현대극화 되는 경향도 있지만 정통 사극은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굵고 우렁찬 대사 톤과 고저장단이 있는 화법, 또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는 장군의 모습 등이 사극만의 큰 매력이죠.

물론 사극 촬영현장이 도심 속에 있을 리가 없겠죠?(웃음) 그러다 보니 오지탐험 비슷하게 멀리까지 가는 일이 빈번한데, 그런 점이 배우들에게는 고된 일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도 있어요. 배우들끼리 친해질 기회가 많다는 거예요.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밤새고, 같이 쪽잠을 자며 촬영을 할 때 전우애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이랄까요? (웃음)"

- 이번 <총리와 나> 촬영을 하면서 애로사항은 없는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애로사항은 없어요. 아, 하나 있네요. 류진 선배 키가 187cm에요. 저랑 자그마치 10cm 차이가 나요.(웃음) 저도 그렇게 작은 키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는데 선배랑 키 차이가 워낙 나니까 카메라 앵글로 보고 있자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작아 보이고 더군다나 제가 지형상 낮은 곳에 서 있게 되면 그 차이는 더 심해 보여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웃음) 촬영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감독님이 여자 분이신데 정말 털털하고 성격 좋은 분이셔서 잘 이끌어 주고 계세요. 그래서 촬영장은 항상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편이에요."

"진실성 담겨 있지 않은 연기, 감동 줄 수 없어"

 장희웅은 MBC <선덕여왕>에서 멋진 마상무예를 선보인 바 있다.

장희웅은 MBC <선덕여왕>에서 멋진 마상무예를 선보인 바 있다. ⓒ 장희웅 미니홈피


- 연기 철학이 있다면?
"진실성이 담겨 있지 않은 연기는 보는 사람들에게 결코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기자는 대사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도 함께 전달하기 때문이죠.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대사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심지어 감정이 담겨있는 눈빛만으로도 연기가 가능할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진실성이 묻어나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강조하는 싶은 것은 화술이에요. 대사에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화술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기를 처음 시작하면서 화술을 익히려고 3년 반 동안 배우고 개인 레슨까지 받기도 했어요. 기본 발성이나 화술을 익히지 않고 연기에 임하게 되면 호흡이나 발음 같은 것들을 정확히 또 제대로 소화 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특히나 사극은 이러한 기본적인 화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사를 전달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기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연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연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기보다는 선배 배우 중에 가장 친하게 지내는 이서진 선배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배우는 편입니다.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예컨대 배우로서의 자세, 주변을 돌보는 여유 등 많은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세요. 정말 친형처럼 개인적으로 많이 챙겨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이서진 선배와는 <이산>이랑 <계백>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는데 그때 팀 전체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과 막내 스태프 한 사람 한 사람까지도 배려하고 챙기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공연을 보는 게 취미여서 연극, 뮤지컬 보러 갑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도 연기하는 구나'하며 그들의 열정에 감탄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해요.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는 연기를 볼 때면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해이해졌던 마음도 다잡게 되죠. 그렇게 공연을 계속 보고 있다 보면 가슴 속에 다시 한 번 열정이 불타오르면서 몸이 근질근질 해지는 것을 느끼게 돼요. 당장이라도 저 무대에 올라가 함께 열연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렇듯 다른 사람의 멋진 연기는 연기에 대한 제 욕망을 유발해요.(웃음)"

-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볼링 프로테스트를 봤어요. 그래서 그동안 촬영이 없거나 비는 시간에는 항상 하루에 15게임 이상 연습을 해왔습니다. 1차 테스트는 4등으로 통과했고 며칠 전 2차 테스트를 봤는데 6위로 당당히 합격 했습니다. 프로팀에 입단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어, 요즘에 촬영시간 외에는 볼링장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은 제 스스로가 볼링을 즐겁게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오랫동안 볼링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볼링이 더욱 더 활성화 되고 보다 많은 분들이 볼링을 즐기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엘리트 역할로 각인된 이후 다양한 연기변화 시도하고파"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는 멜로 연기를 해봤지만 방송에서는 아직까지 기회가 없어서 앞으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한 번쯤 맡아보고 싶어요. <마의>에서 러브라인이 있긴 했지만 일종의 해프닝적인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진한 정통 멜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는 멜로 연기를 해봤지만 방송에서는 아직까지 기회가 없어서 앞으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한 번쯤 맡아보고 싶어요. <마의>에서 러브라인이 있긴 했지만 일종의 해프닝적인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진한 정통 멜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박진형


- 뮤지컬 작품도 많이 하셨는데, 현재 준비 중인 것이 있나요?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뮤지컬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아직 여의치가 않아요. 드라마 스케줄로 지금은 정말 바빠서 힘들고 내년 정도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소속사 대표님과도 상의를 했는데 일단은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제 마음의 고향은 무대예요. 사실 저는 뮤지컬이 하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노래와 연기를 같이할 수 있는 뮤지컬이 정말 매력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연기의 기초도 노래를 하면서 배웠어요. 복식호흡이라든지 대사를 할 때도 노래하듯이 하는 것처럼요. 지금은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고 이후에 기회가 온다면 꼭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서보고 싶습니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를 말씀해주세요.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서는 멜로 연기를 해봤지만 방송에서는 아직까지 기회가 없어서 앞으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한 번쯤 맡아보고 싶어요. <마의>에서 러브라인이 있긴 했지만 일종의 해프닝적인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진한 정통 멜로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지금까지는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많이 해왔어요. 사극이나 법정드라마 등에서 엘리트 전문직 역할 연기를 주로 하다 보니 뭔가 딱딱해 보이고 편안한 느낌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홈드라마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전 이미지와는 다르게 집안의 사고뭉치 막내, 동네 백수형 등 이런 류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물론 '차갑고, 명석한 전문직 역할에는 역시 장희웅이지'라는 이야기를 시청자 분들에게 듣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우선 보시는 분들에게 엘리트 역할 연기의 대명사로 각인이 된 이후에 다양한 모습의 연기를 펼쳐 나가보고 싶습니다. 때로는 지독한 악역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의 정웅인 선배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멜로입니다. 실생활에서도 멜로를 하고 싶네요 (웃음)"

- <총리와 나> 시청자 분들에게 한마디?
"누구나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재밌게 봐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다가 제 모습이 나오면 또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요.(웃음) 그동안 작품 운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제 얼굴은 기억을 하시는데 아직까지 제 이름은 잘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장희웅'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겟습니다. (웃음)"

빈틈없을 것만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인터뷰 내내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졌던 배우 장희웅.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로 또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와이즈뉴스(http://www.whys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장희웅 총리와 나 류진 너목들 선덕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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