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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BS 연예대상>이 21일 오후 9시 15분에 열린다. KBS가 선택한 '영광의 주인공'은 5명이다.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의 신동엽, <안녕하세요> <맘마미아>의 이영자,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 <우리동네 예체능>의 강호동,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1박 2일>의 김준호다. 이들 가운데 누가 2013년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안녕하세요>의 '황금콤비' 이영자-신동엽

KBS <안녕하세요>의 '황금콤비' 이영자-신동엽 ⓒ KBS


'20년 콤비' 신동엽 VS 이영자,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KBS 2TV <안녕하세요>는 겹경사를 맞았다. 신동엽과 이영자를 대상 후보로 배출하면서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것이다. 방송가의 시선은 당연히 <안녕하세요>의 '황금 콤비' 신동엽과 이영자에게 쏠리고 있다. 20년 콤비인 신동엽과 이영자가 연예대상을 두고 외나무다리에서 겨루게 됐다.

2012년, 10년 만에 <KBS 연예대상>을 다시 받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신동엽은 올해도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안녕하세요>와 <불후의 명곡>으로 KBS 주중, 주말 프로그램을 모두 장악한데다 이름값과 존재감에서도 압도적이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활약이 월등히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KBS 예능 프로그램에서 신동엽만큼 견고한 위상을 자랑하는 예능인도 드물다.

문제는 '과연 KBS가 신동엽에게 2년 연속으로 대상 타이틀을 넘길 것이냐'다. 지금껏 <KBS 연예대상>을 2년 연속으로 받은 인물은 강호동이 유일하다. 만약 신동엽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다면 강호동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될 뿐 아니라, <KBS 연예대상> 3회 수상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신동엽으로선 충분히 욕심낼만한 상황이다.

신동엽이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면,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이영자는 23년 만의 여성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과거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 위기에 놓였던 <안녕하세요>에 중간 투입된 이영자는 사람 좋은 웃음, 게스트와 방청객을 아우르는 푸근하고 정감 있는 진행으로 <안녕하세요>를 인기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놨다.

<안녕하세요>의 인기와 더불어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그는 2011년과 2012년 <KBS 연예대상> 여자 최우수상을 받으며 적어도 KBS 내에서는 이영자의 적수가 될 만한 여성 MC는 없다는 평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이영자는 올해 론칭한 <맘마미아>의 진행도 맡으며 KBS 주중 프로그램 2개를 책임졌다. 어느 때보다 이영자의 대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쁜 우리 토요일> <기분 좋은 밤> 등을 통해 혼성 개그 콤비로 명성을 떨쳤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신동엽과 이영자가 2013년 <KBS 연예대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해진다.

유재석 VS 강호동, 전통의 강호들이 붙었다

 KBS 연예대상에 이름을 올린 강호동과 유재석

KBS 연예대상에 이름을 올린 강호동과 유재석 ⓒ KBS

'만년 대상후보'인 유재석도 이번에는 단단히 벼르고 있다. 2005년 <해피투게더-프렌즈>로 <KBS 연예대상>을 받았던 그는 올해도 변함없이 <해피투게더3>의 메인 MC 자격으로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장수 프로그램인데다가 '목요일은 해투'라는 말이 공식화될 만큼 안정적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서 대상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올해 론칭한 새 코너인 '야간매점'이 인기를 모은 데다가 지난 8년 동안 무관에 그쳤음에도 군소리 없이 연예대상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격은 충분하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김구라 또한 이 같은 이유를 들어 <KBS 연예대상>을 수상할 예능인으로 유재석을 꼽은 바 있다.

다만 최근 <해피투게더3>의 시청률이 다소 정체되어 있고 경쟁작인 SBS <자기야-백년손님>에 동 시간대 1위를 빼앗기는 일이 잦다는 것은 약간의 마이너스 요소다. 그러나 <해피투게더3> 자체가 워낙 고정 시청층이 탄탄하고 역사와 전통이 깊기 때문에 이 정도 위기는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재석이 만약 이번에 <KBS 연예대상>을 타게 된다면 2005년 이후 백상예술대상까지 합쳐 연예대상만 11번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유재석의 전통적 라이벌인 강호동도 복귀와 함께 대상 도전에 나선다. 올해 여러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마음고생을 했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의 '효자 프로그램' 노릇을 톡톡히 했다. 6~8%의 고정 시청 층을 확보하며 안정적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고, 생활 체육이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해 감동과 스릴을 전하고 있다는 호평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2009년, 2011년에 걸쳐 세 번이나 <KBS 연예대상>을 받은 강호동에게 이번 대상 도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이 초기 단계인데다가 공헌도 측면에서 다른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복귀 이후 다시 연예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그에겐 충분한 보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개그콘서트>의 명예를 짊어진 개그맨 김준호

<개그콘서트>의 명예를 짊어진 개그맨 김준호 ⓒ KBS


김준호, <개콘>의 명예 지킨다

쟁쟁한 버라이어티 MC들이 장악한 대상 후보 리스트에서 김준호는 단연 도드라진다. 그는 유재석, 강호동과 같은 스타 MC도 아니고 이영자처럼 전 국민의 호감을 받는 이미지의 연예인도 아니다. 그럼에도 김준호가 꾸준히 대상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개그콘서트>의 '수장'이라는 상징성 덕분이다.

<개그콘서트>는 KBS 버라이어티가 휘청거리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킨 프로그램이다. 한 차례 위기론이 돌긴 했지만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웃음코드 개발로 단기간에 시청률을 회복했고, 쟁쟁한 드라마들과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대상이 한 번쯤은 <개그콘서트>에서 나와야 하는 분위기인데,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사람이 바로 김준호다.

<개그콘서트>의 원년 멤버로 무려 15년간 프로그램을 지키고 있는 김준호는 수많은 후배 개그맨을 거느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세 중의 실세'다. 여기에 <인간의 조건> <1박 2일> 등 KBS가 심혈을 기울이는 주말 예능에도 이름을 꾸준히 내걸고 있다. 공헌도 측면에서 김준호야말로 의심할 필요 없는 'KBS 맨'이다. KBS로선 자기 사람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아마 굴뚝 같을 것이다.

걸림돌은 김준호의 이름값이나 무게감이 타 후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2003년 박준형이 <개그콘서트>로 <KBS 연예대상>을 수상할 때에는 이른바 '웃찾사 이적 파동'을 효과적으로 수습했다는 무시하기 힘든 공로가 있었다. 이에 비해 김준호는 이 정도로 결정적인 공로나 드라마틱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엔 힘들다. 그의 대상 수상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다.

그러나 속단하기엔 이르다. 어찌 됐든 <개그콘서트>는 KBS에서 가장 잘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고, <개그콘서트>가 대상을 받아야 한다면 그 주인공은 당연히 김준호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준호의 부족한 이름값을 <개그콘서트>의 상징성으로 메우고, 김준호의 대상 수상이 곧 <개그콘서트>의 단체 수상이란 점을 부각한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개그콘서트>의 명예를 건 김준호의 두 번째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엽 유재석 이영자 강호동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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