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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들의 80~90%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현실에서, 보건복지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집단감염 예방교육 등을 포함해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만을 앞세우고 있다. 사진은 올 3분기 보수교육 모습
▲ 한국산후조리업협회 산모들의 80~90%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현실에서, 보건복지부는 현실과 동떨어진 집단감염 예방교육 등을 포함해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만을 앞세우고 있다. 사진은 올 3분기 보수교육 모습
ⓒ 한국산후조리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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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대한 집단감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금, 정부를 포함한 관련 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올 1월 집단감염 예방교육에 대한 관리감독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한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산후조리업협회(회장 신필향)도 '퍼펙트 산후조리원 양성교육'안을 내세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둘 다 집단감염 예방이라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복지부는 2년마다 하루 8시간씩 이수해야만 하는 집단감염 예방교육의 질적인 확대보다 교육 참여 대상이 누구냐를 더 강조한 반면, 산후조리업협회는 집단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춘 11주간의 철저한 심화교육을 강조했다.

신생아 집단감염...철저한 교육으로 사전예방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신생아를 지키고, 출산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산모의 빠른 회복을 돕는 곳이 있다. 바로 산후조리원이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해가는 사회적 현상에 따라 지난 1997년경부터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산후조리원은 지난달 기준으로 540곳, 시장 규모만도 약 35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급팽창했다.

이젠 출산 이후 산후조리원 입원이 필수코스가 된 상황에서, 그에 따라 신생아의 집단감염 등의 위험도 함께 커진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의 감염 사고가 아주 드물게 발생되고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겐 아주 치명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006년 만들어진 한국산후조리업협회의 공신력과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즉 협회를 통해 감염예방 차원의 위생교육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들은 지금도 협회가 매달 정기적인 감염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올 1월 감염예방과 위생안전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한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산후조리업협회의 2013년도 3분기 교육세미나(보수교육)가 끝난 직후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한국산후조리업협회의 2013년도 3분기 교육세미나(보수교육)가 끝난 직후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 한국산후조리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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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의 산후조리원 강화대책안... "글쎄"

보건복지부는 감염·안전사고, 부당행위 등 산후조리원 이용 관련 소비자의 불만과 피해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 1월 '산후조리원 관리강화 대책'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계약해지와 관련된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외에도 감염 및 안전사고로 인한 소비자피해 발생 시 구제가 가능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지난 10월 25일 '산후조리원 이용 표준약관'이 제정됐기에, 이 부분은 타결된 셈이다.

문제가 된 또 다른 하나는,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의 검강검진 확대와 감염예방 교육 확대다. 우선 복지부는 종사자들로 하여금 3종의 검진 항목 외에도 감염예방을 위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B형간형, 풍진, 수두 등 감염성 질환 항체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또 산후조리업자와 건강관리책임자 중 한 명만 이수하면 되던 감염관리 교육도 실질적인 운영의 권한이 있는 산후조리업자만 받도록 해 감염·안전관리 책임의무를 한층 더 강화했다.

교육 관련 내용만을 본다면, 강화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2년에 한 번꼴로 돌아오는 의무교육만으로는 집단감염의 위험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 협회의 한 관계자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며 "최근 협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총 11주 과정의 '퍼펙트 산후조리원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 관계자는 또 "정부의 감염예방 교육은 사업자로 하여금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그럴 바에야 정부의 감염예방과 안전교육을 협회로 위탁해, 보다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소비자나 종사자들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펙트 산후조리원

협회는 최근 산후조리원들이 산후조리업과 관련된 법적 기준 준수는 물론, 산후조리에 대한 전문 지식의 습득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후조리원 특성화 교육의 일환인 '퍼펙트 산후조리원 양성교육'을 기획했다.

이번 교육에 대해, 협회는 "퍼펙트 산후조리원 교육은 산후조리에 대한 철저한 심화교육으로 전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산후조리원을 양성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또 출산을 통한 새로운 가족의 건강한 적응과 성장을 돕고, 양질의 모유수유를 통한 아기의 건강과 여성의 평생 건강 증진 등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이번 교육은 산후조리원 현장에서 직접 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대표나 원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마인드의 변화 및 전문 지식 습득을 통해 협회가 인증하는 산후조리원의 서비스 표준화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교육 이수나 기타 산후조리원의 인력 및 시설 기준 준수 등 다양한 점검 항목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감염의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교육은 산전파트 5주, 산후파트 6주 등 총 11주 과정에 걸쳐 매주 화요일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산전파트에서는 ▲라마즈 분만법(전주 예수대 양명석 교수) ▲산전 산후 유방 관리(김영란 원장SMC 자가유방관리 김영란 원장) ▲부부 태교 교실(필가 태교 연구소 장순상 소장) ▲산전 산후 임산부 영양식단(오행음식연구원 최영숙 원장) ▲당신의 스피치를 마케팅하라(이창우 작가) 등 출산 전 산모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 위주로 강의가 진행된다.

산후 파트에서는 ▲산후 우울증 진단 기준법(강북 삼성의료원 김은진 정신과 교수) ▲좋은 부모의 역할(서진석 작가) ▲신생아 응급 간호(순천향대학교 이우령 교수) ▲감염 관리(정인숙 교수 _부산대 간호대학) ▲산욕기 관리 및 피임법(순천향대학 이임순 교수) ▲한의학적 산모 산후 관리 접근법(나라 한의원 김석 원장) 등 신생아 감염예방과 산모의 산후 관리에 대해 강의가 진행된다.

덧붙이는 글 | 소상공인신문 38호에 게재될 기사입니다.



태그:#한국산후조리업협회, #신필향회장, #산후조리원, #보건복지부, #신생아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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