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수근·토니안·탁재훈에게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기소된 이수근·토니안·탁재훈이 선고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 이정민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과 탁재훈, 가수 토니안에게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 14부(신명희 부장판사)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들은 모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사회적인 지위, 범행이 사회에 미친 점, 도박기간, 횟수 등을 고려하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범죄 전력이 없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이 같은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 결과 토니안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4억 원, 이수근과 탁재훈은 2008년부터 2011년 사이에 각각 3억 7000만 원과 2억 9000만 원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불법 스포츠 도박에 쏟아부었다며 모두 불구속 기소했고, 토니안에게 징역 10개월, 이수근에게 징역 8개월, 탁재훈에게 징역 6개월에 각각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수근과 탁재훈, 그리고 토니안은 모두 판결을 받아들이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반성하고 있다. 항소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탁재훈 역시 "깊이 반성한다. 이런 일을 만들어 죄송스럽다"라고 밝혔다. 토니안 또한 "그동안 심적으로 괴로웠고 깊이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항상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이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을 선언한 상태. 그러나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들에 대한 출연 규제 조치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S의 경우 재판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한시적 출연규제' 조치를 내렸으며, 법원 판결 이후 이 조치를 해제하거나 '출연 정지' 조치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MBC 또한 같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용만에게 출연 정지 조치를 내렸다.

한편 이들과 함께 수사를 받았던 앤디·붐·양세형은 비교적 도박에 쏟은 액수가 적다는 점이고려돼 검찰 수사 단계에서 벌금형에 약식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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