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혜-윤계상, '발랄하게 진지하게'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지혜와 윤계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한지혜-윤계상, '발랄하게 진지하게'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지혜와 윤계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굉장히 많은 예술 작품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모든 사람들이 각자 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또 표현하기는 참 어려워요.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한 사람, '진짜 사랑'을 꿈꾼다고 하잖아요. 우리 드라마는 그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 같은 이야기입니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배경수 PD는 '사랑'이야말로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전작 <태양의 여자>에서 뒤바뀐 운명을 살아간 두 여자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그려냈던 그는 이번엔 하나의 사건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 두 남녀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게다가 그 남녀가 만나서 진짜 '사랑'을 한다. 배경수 PD는 "그 사랑이 달콤하지만은 않다. 쓴맛도 있다"며 "이 쓴맛을 시청자도 좋아할지는 아직 물음표"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열린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는 또 다른 의미의 '사랑'이 넘쳐났다. 정세로 역의 윤계상은 박강재 역의 조진웅을 추어올리기에 바빴고, 서재인 역의 김유리 또한 두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꺼내 들었다. 조진웅은 그런 윤계상과 김유리를 향해 "오늘 둘이 짜고 왔냐"고 눙을 치면서도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한영원(한지혜 분)의 아버지 한태오 역의 김영철 또한 "우리 드라마처럼 분위기가 좋은 드라마는 또 오랜만"이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한지혜·윤계상 등 주연배우진, 전작과 확연히 달라졌다

조진웅-김유리, '우리 정말 다정해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사기꾼 역할을 맡은 배우 조진웅과 김유리가 다정한 모습으로 손인사를 하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조진웅-김유리, '우리 정말 다정해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사기꾼 역할을 맡은 배우 조진웅과 김유리가 다정한 모습으로 손인사를 하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이렇듯 이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건 그간 연기자로 목말라 했던 부분을 <태양은 가득히>로 채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지혜. 그간 일일 연속극이나 주말 드라마에서 밝고 당찬 인물을 주로 맡았던 그는 <태양은 가득히>를 통해 한순간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후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둔 여자를 연기하게 됐다.

"캐스팅이 되기까지 한 달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그간 해왔던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염려돼 (이번 역할을) 꼭 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한지혜는 "오랫동안 연기를 해 왔고, 또 20대 때 했던 것이 쌓여 30대가 됐다. 지금의 나는 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다림 끝에 역할을 맡은 만큼 준비도 치열하다. 주얼리 브랜드 대표라는 직업에 맞춰 공방을 찾아 직접 쇳물이며 망치를 다루는 법을 배웠고, 자신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머리 손질이며 화장도 최소한으로 했다. "매 장면마다 진정성 있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촬영 전날 밤마다 너무 괴롭다"는 그는 "엎드려 울거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도 '이런 두려움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넘어서 보자'하는 다짐도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와 멈출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윤계상 또한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제 성격과 가까운 '남자'를 연기하게 됐다. "실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기질이 크다. 그래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정말 하고 싶었다"는 윤계상은 "정세로는 그때그때 감정을 폭발시키는 뜨거운 사람이다. 기존에 해 왔던 캐릭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 있는 역할이다 보니 더 남답고 강해 보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주군의 태양>이나 <청담동 앨리스>에서 도도한 여성상을 주로 연기해 왔던 김유리는 이번 작품에선 털털하고 밝은 사기꾼으로, 각종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쳐 왔던 조진웅은 노련한 사기꾼이자 한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간직한 남자로 각각 변신했다.

김유리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다른 캐릭터라 욕심이 났고 하고 싶었다"고 의욕을 드러냈고, 조진웅은 "배우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현장에서 함께 연기를 하는 느낌"이라며 "구성원이 하나가 돼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KBS표 정통 멜로' 계보 이을 수 있을까..."기존 드라마완 다르다"

태양은 가득히, '월화밤 가득히'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조진웅, 김유리, 윤계상, 한지혜, 손호준, 김영철이 제작진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태양은 가득히, '월화밤 가득히'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KBS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조진웅, 김유리, 윤계상, 한지혜, 손호준, 김영철이 제작진과 함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태양은 가득히>는 깊은 슬픔 밖에 꺼낼게 없어 보이는 한 여자와 세상을 향해 차가운 분노 밖에 던질게 없어 보이는 한 남자의 치열했던 분노와 슬픔이 사랑에서 시작되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17일 월요일밤 10시 첫방송. ⓒ 이정민


그간 KBS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멜로성이 짙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뒀다. <태양은 가득히>는 이 'KBS표 정통 멜로'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그간의 작품과는 차별화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윤계상은 "지금까지 나왔던 정통 멜로물이나 복수극과는 다른 '진함'이 있다"며 "시청자가 한 번만 봐도 감정적으로 확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경수 PD 또한 이를 두고 "<태양은 가득히>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착하고 고운 사람들이 현실의 구조와 힘에 의해 비틀리면서 그 흐름에 맞서고, 그러한 상대를 관찰하면서 희망을 보는 이야기"라며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비전을 찾는 드라마라 연출자인 나나 배우들 모두 낯선 부분이 있다. 통상적인 장르로 범주화하기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태양은 가득히>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1, 2회를 연속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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