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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사이로 분홍색 노루귀 꽃이 피어납니다.
▲ 노루귀 낙엽 사이로 분홍색 노루귀 꽃이 피어납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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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지나고 입춘도 지나 이제 봄인가 싶었는데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옵니다. 그래도 산과 들에는 겨울 동안 움츠려 있던 여러 식물들이 이른 봄을 기다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 올리고 있습니다.

눈을 녹여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해서 파설초라고도 불리는 노루귀 그리고 복과 장수를 가져다 준다는 꽃 복수초, 바람이 많이 부는 이른 봄에 피어서 붙여진 바람꽃이 대표적인 봄꽃입니다. 그 외에도 광대나물, 봄까치꽃도 이른 봄에 볼 수 있습니다.

연분홍색 꽃이 피는 노루귀
▲ 노루귀 연분홍색 꽃이 피는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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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는 꽃대가 먼저 올라와서, 꽃이 피고 난후에 잎이 올라옵니다. 마치 노루 귀처럼 생긴 보송보송한 털 달린 잎사귀가 노루의 귀를 닮아 부르게 된 이름입니다. 노루귀 꽃은 2, 3월에 분홍색, 자주색, 하얀색 꽃이 예쁘게 피어납니다.

꽃이 흰색으로 피는 노루귀
▲ 노루귀 꽃이 흰색으로 피는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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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서식하는 노루귀는 생육 조건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면 거의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무리 예뻐 보여도 산에 살고 있는 그대로 남겨두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는데, 지형과 토질에 따라 색깔 변화가 다양합니다. 잎도 예쁘고 꽃도 예뻐서 정원 관상용으로도 각광 받는 꽃입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
▲ 복수초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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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초는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면 뿌리에서 나온 꽃대 끝에 노란색 꽃이 하나씩 피어납니다. 노란색이라기보다는 반짝이는 황금빛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잎은 처음엔 보라색으로 보이다가 점점 자라면서 녹색을 띄게 됩니다.

보통 한 꽃대에 꽃이 하나씩 피는 복수초와 달리 한 꽃대에 2개씩 피는 것을 개복수초, 꽃이 3개 피는 것을 세복수초라고 부릅니다. 원예종은 더욱 많아서 50종 가량 되는데 한방에서는 뿌리를 심장을 강화시키는 강심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
▲ 복수초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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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과 함께 장수까지 가져다주는 꽃으로 알려져 있어서 더욱 사랑받는 꽃입니다.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어난 연꽃 같다 해서 설련화로도 불리고, 눈과 얼음 사이에서 피어난다 해서 얼음새꽃, 땅위에 꽃만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땅꽃으로도 불립니다.

아주 이른 봄에 피어나는 변산바람꽃
▲ 변산바람꽃 아주 이른 봄에 피어나는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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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은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에 피어서 바람꽃이 되었다는 설도 있고, 이른 봄 다른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바람처럼 빠르게 피어난다고 해서 바람꽃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꽃 볼려면 꽃피는 시기를 잘 맞춰서 가장 적당한 시기에 달려가야 합니다.

바람꽃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불려진 변산바람꽃이 제일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 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등이 있습니다.

애틋한 전설을 담고있는 변산바람꽃
▲ 변산바람꽃 애틋한 전설을 담고있는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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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에는 애틋한 전설도 담겨있습니다. 어느 동네에 서로 좋아했던 처녀 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녀 부모가 처녀를 강제로 딴 곳에 시집보내는 바람에 상심한 총각은 밤마다 뒷산 바위에 올라가서 울었다고 합니다. 처녀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가 그만 떨어져 죽었는데 그때부터 그 바위에 올라가면 사랑하는 사람들 눈에만 보인다는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 꽃이 바로 바람꽃이라는 전설입니다.

복수초 군락지
▲ 복수초 복수초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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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와 바람꽃 종류는 인근 야산에서도 볼 수 있는데 흔하지는 않습니다. 숲이 우거지지 않고 햇빛이 잘 드는 참나무 숲이나 밤나무 숲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산에 가서 꽃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민단체에서 진행하는 야생화 기행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동행하는 것이 꽃을 쉽게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봄이 되면 산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어떤 꽃들이 있는지 주변을 잘 살펴보고 자연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태그:#노루귀, #복수초,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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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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